세계적으로도 드문 도심 속 자연공원 북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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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 국립공원은1983년 열다섯 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수도권의 허파 역할을 한다.
76.922㎢의 면적으로 우이령을 경계로 도봉산 지역과 남쪽으로 북한산 지역으로 나뉜다. 북한산성을 비롯한 수많은 역사, 문화유적과 100여 개의 사찰, 암자가 있다.
북한산에 대한 찬사나 칭송은 그 어떤 표현도 보편에 불과할 뿐이다.
영글지 못한 단어나 문장으로 북한산의 실체를 표현하는 것은 자칫 경솔한 짓일 수 있다. 올 때마다 늘 새록새록 새롭기에 북한산을 오고 또 오게 된다.
산화한 인수봉의 영령들을 기리기 위해 이름 붙여진 영봉靈峰 아니던가. 등반가들은 그들이 살아있음을 깨달으려는지 여전히 인수봉의 한 점 살이 되고 한 조각 뼈가 되어 산인 일체山人一體로 존재해오고 있다.
십수 년이 넘도록 같은 길을 반복하며 다녔어도 북한산은 싫증 나기는커녕 정이 깊어지고 노상 싱그럽기만 하다.
산을 좋아하는 수도권 주민들에게 북한산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수많은 등산객이 북한산과 도봉산으로 몰린다. 이곳을 경유하는 수도권 전철은 산행 열차가 된다.
1994년에 단위 면적당 탐방객이 가장 많은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이곳에 북한산이 있다는 게 마음을 풍족하게 한다.
진달래 능선, 의상능선, 칼바위 능선, 사자능선, 탕춘대 능선, 형제봉 능선, 응봉능선, 비봉능선, 숨은 벽 능선 등 수많은 능선에서 백운대를 비롯해 만경대, 인수봉, 노적봉, 향로봉, 비봉, 문수봉, 보현봉, 원효봉 등 40여 봉우리로 오르는 길의 조합이 600여 곳에 이른다.
또 진관사, 도선사, 화계사, 태고사, 상운사, 승가사 등 많은 사찰과 전란이 일어났을 때 왕이 임시로 거처했던 이궁지離宮址 등 문화·역사유적이 무궁무진하다.
북한산 능선길을 에워싼 북한산성은 서기 132년 백제의 도성이었던 위례성 북쪽의 방어성으로 쌓았는데 고구려와 신라 사이에 있는 접경지였기에 삼국이 쟁탈전을 치르면서 여러 차례 바꿔가며 점령하였다.
고려 시대에도 거란이 침입하면서 증축하였고 몽고군과 치열한 전투를 치르기도 한 곳이다. 조선 때는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등 외침에 시달리자 1659년 효종은 송시열로 하여금 도성 외곽을 지키는 산성으로 쌓게 하였으며, 1711년 숙종 때 대대적인 축성 공사를 하여 둘레 7620보 크기의 돌로 쌓은 성벽을 완성하였다.
북한산에는 유난히 많은 애국지사의 묘소가 있어 현충원을 방불케 한다.
신익희, 신하균 선생의 묘역을 비롯해 곳곳에 이준 열사, 김병로 선생, 광복군 합동 묘소, 이시영 선생, 이명룡 선생, 유림 선생, 김창숙 선생, 양일동 선생, 서상일 선생, 신숙 선생, 김도연 선생 등을 모신 묘소가 있는데 지금은 이들 묘소를 연결하여 순국선열 묘역 순례길이라고 명명하였다.
산에 가면 그런 마음이 들곤 했는데 북한산에서는 특히 더 그러했다. 아침에 나갔다가 해지면 들어오는 가정처럼, 혹은 순수했던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처럼 모난 생각은 다 잊어버리게 되며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는 거였다. 그 실체가 무언 지는 알 수 없지만, 산에 들어선 나를 반갑게 맞아주는 느낌이 그득 드는 것이다.
북한산에는 성을 둘러싸고 여섯 개의 대문(대남문, 대동문, 대서문, 대성문, 북문, 중성문)과 일곱 개 암문(가사당암문, 보국문, 백운봉암문, 부왕동암문, 서암문, 용암문, 청수동암문)이 있고 수문水門 하나가 설치되어 총 열네 곳의 문이 있다.
북한산 사령부에 해당하는 백운대, 만경대, 인수봉의 세 봉우리로 인해 삼각산이라고 칭하는데 이들 세 봉우리는 각각 워킹 산행, 암릉등반, 암벽등반인 클라이밍을 대표하는 명품 봉우리이기도 하다.
지은 죄가 커서일까. 백운대를 직벽 하단에서 바라보았을 땐 그 모습이 마치 하늘의 신이 인간들의 두루 짓거리를 살피는 것처럼 여겨져 오싹할 때가 있다.
백운대와 인구봉을 가까이하면 세상사 우려스러운 일을 모두 잊어버리게 된다.
그래서 북한산은 안식처이고 보금자리라고 해도 어색하지 않다.
북한산이 고려사 등에 삼각산으로 표기된 것을 보면 삼각산三角山이라는 명칭은 고려시대에 이르러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전까지는 아기를 업은 모습 같다고 하여 부 아악負兒岳으로負兒岳 불렸다. 삼각산은 뿔처럼 솟은 세 봉우리, 즉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지칭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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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산은 언제 누구랑 오든 감동의 공간이다. 하지만 혼자와도 감동 넘치는 환희의 장소임에는 조금도 달라짐이 없다.
최고봉 백운대에 오른 다산茶山은 지난 세월의 아쉬움을 자연의 유유함으로 달래고자 한 수 멋진 시를 지었다.
누군가 모난 돌 다듬어 誰斲觚稜考
높이도 이 백운대 세웠네 超然有此臺
흰구름 바다 위에 깔렸는데 白雲橫海斷
가을빛이 하늘에 가득하다 秋色滿天來
천지 동서남북은 부족함이 없으나 六合團無缺
천년 세월은 가고 오지 않누나 千年渀不回
바람맞으며 돌연 휘파람 불어보니 臨風忽舒啸
천상천하가 유유하구나 覜仰一悠哉
- 백운대에 올라登 白雲臺 / 다산 정약용 -
최고봉 백운대白雲臺(해발 836m)까지 올라온 건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 앞에서 정상까지 올라왔음을 인증하고 싶었다기보다는 인수봉(해발 810.5m)을 보고 싶어서였다.
체력이 많이 떨어졌을 즈음에 많은 산객들이 남은 에너지를 뽑아내 백운대까지 오르는 건 그만한 가치가 있어서이다.
만경대가 환한 모습으로 반겨주는 게 그중 하나이다.
인수봉이 바로 앞에서 나신을 드러내고 있는 것도 커다란 이유다.
화강암 암봉을 밟는 게 마치 목화밭을 거니는 느낌이다.
백운봉암문으로 내려와 예정된 길을 걷는다.
비봉능선을 걸어 하산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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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 늦봄
곳 / 우이동 - 육모정 매표소 - 용덕사 - 우이능선 - 영봉 - 하루재 - 인수암 - 인수봉 - 백운대 - 위문 - 용암문 - 동장대 - 대동문 - 보국문 - 대성문 - 대남문 - 청수동암문 - 승가봉 - 사모바위 - 비봉 - 향로봉 - 탕춘대 매표소 - 구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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