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시기별·지역별 산행·여행지/지역별 명소, 절경

경주 여행 2_ 금장낙안의 명소, 경주 금장대

장한림 2022. 11. 12. 21:26
반응형
728x170
SMALL

 

 

청동기부터 현대를 관통하는 최고의 스토리텔링 생산지이자 철새 도래지, 경주 금장대와 예기청소

 

 

경주에는 세 가지 진귀한 보물과 여덟 가지 기이한 현상을 뜻하는 삼기팔괴에 대한 이야기가 전한다. 그 여덟 가지 기이한 현상 중 ‘금장낙안金丈落雁’은 서천과 북천이 만나는 예기청소 위 금장대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에 취해 기러기도 쉬어갔다는 이야기로 금장대의 빼어난 경치와 조망을 나타내는 것이다.

 

 

 

2012년에 복원·중창하여 일반에 공개한 금장대金丈臺는 누각에서 형산강과 경주 시가지의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누각에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매년 5월에 형산강 금장대 일원에서는 형산강 연등 문화 축제를 개최하는데 이때 금장대와 함께 야간 경관은 눈부실 정도로 현란하다.

 

 

 

금장대에서는 북천과 서천 두 갈래 물길이 발아래로 흘러 들어오는 경관이 일품이다. 경주시가지가 시야에 가득 잡히므로 조망타워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이러한 조망 특성으로 임진왜란 때는 왜적에게 밀려난 조선군이 경주읍성을 탈환하기 위한 군사지휘본부를 설치하기도 했다.

 

 

 

경주시를 관통하는 북천과 남천, 서천의 모든 물길은 예기소에서 섞여 형산강이 되어 큰 물줄기를 이뤄 영일만으로 흘러들어 간다.

 

 

 

서천과 북천 두 물줄기는 산언덕의 바위벽에 부딪혀 소용돌이를 치면서 깊은 소를 이루는데 이곳이 예기청소

이다. 물이 부딪히는 직벽의 꼭대기에 금장대가 있다.

 

 

 

성건동 동국대 앞에서 동대교를 건너 수도산 가는 길로 접어들어 기차 터널 아래를 통과하면 왼쪽에 강물을 낀 주차장이 나온다. 이 주차장에서 나무계단을 올라 금장대에 이르게 된다. 봄철과 여름철에는 닭의 장풀 같은 희귀한 야생화가 흐드러지게 핀다.

 

 

 

금장대는 본래 금장사지로 추정되는 신라시대의 사찰이 있던 곳으로 사리공양 석상舍利供養石像이 이곳에서 발굴되었다. 윗부분이 떨어져 나간 높이 82cm의 원형 기둥에 전체적으로 여의두문과 화문으로 방곽을 두르고 향로로 추정되는 공양구를 중심으로 5구의 보살상과 가릉빈가가 경의를 표하는 조각상이다. 당시의 사리공양 의식을 엿보게 하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으며, 현재 경주 국립박물관에 보관·전시되어 있다.

 

 

 

지금의 금장대는 신라시대 석축과 기단을 발굴한 뒤 안압지의 건축양식에 신라시대 문양과 색을 넣어 단청했다. 정면 5, 측면 4칸의 금장대는 청동기와 신라, 조선시대를 거쳐 현대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아름다운 경관을 유지해온 탓에 최고의 스토리텔링 생산지이기도 하다. 청동기 때의 암각화부터 현대에 이르는 동안 숱하게 많은 시와 그림, 소설의 탄생지였으며 배경지였다.

 

 

 

청동기 시대 암각화는 금장대 바로 아래 바위벽에 있다. 얼굴 그림, 사람 발자국, 동물 발자국이 그려져 있다고 하는데 마모가 심해 육안으로는 그 형태를 알아보기 힘들다. 암각화 앞에는 평평한 바위 면이 있고 그 아래 아찔한 낭떠러지가 나오는데 자살바위라고도 일컫는다. 신라 자비왕 때 을화라는 기생이 왕과 연회를 즐기다 실수로 빠져 죽었다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데 을화가 빠져 죽은 곳이 예기소이다.

 

 

 

예기소는 김동리 소설 무녀도의 주무대이다. 김동리의 집은 예기소에서 5분 거리의 성건동이었다. 그는 10대 후반 시절 이곳에서 산책을 하며 명상에 잠겼다고 하니 아마도 소설 구상도 여기서 비롯되었나 보다.

소설 속에서의 예기소는 무녀 모화가 비명에 간 부잣집 며느리의 혼을 위로하고 ‘‘예수 귀신이 진짜인가, 신령님이 진짜인가를 증명하기 위해 굿을 하다 죽는 장소이다.

 

 

 

경주 주민들은 예기청소를 애기도 빠져 죽고 청년도 빠져 죽고 소도 빠져 죽는 무덤으로 풀이해 ‘애기청소’로 부르기도 했다. 조선시대 때는 시인·묵객들이 ‘금장낙안’의 경관을 보며 자연의 영원함에 대해 노래하거나 인간 삶의 부질없음을 한탄하기도 했다.

 

 

 

철새도래지이기도 한 금장대에는 철 따라 청둥오리, 기러기, 백로, 왜가리 떼가 날아와 환상적인 경관을 연출한다. 맹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겨울에는 백로와 청둥오리 수백 마리가 서식하며 장관을 이룬다.

 

 

 

주소

경상북도 경주시 석장동 산 38-9

 

관람시간

오전 6~ 오후 10

 

관람료

무료

 

주차시설

금장대 입구 주차장 무료 이용

 

 

https://www.youtube.com/watch?v=9Xeo2HwFGF0 

 

 

반응형
그리드형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