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청 종주, 여섯 도시, 열세 봉우리를 향해(2-2) 다섯 산의 끝은 이루 형언할 수 없는 감격이어라 이제부터는 다섯 번째 청계산으로 접어든다. 고려 말 목은 이색은 청계산의 옛 이름 청룡산을 이렇게 읊었다. 청룡산 아래 옛 절 얼음과 눈이 끊어진 언덕이 들과 계곡에 잇닿았구나 단정히 남쪽 창에 앉아 주역을 읽노라니 종소리 처음 울리고 닭이 깃들려 하네 친구들과 함께 크게 심호흡을 한다. “여기 국사봉 오르는 길이 오늘 산행코스 중 가장 가파른 구간이야.” “힘들어 보이네.” 영빈이가 갈 길을 올려다보고는 좌우로 몸을 비틀어 스트레칭을 한다. “앞장서게나.” 중턱에 닿자 갑작스레 몰아치는 바람에 진달래 마른 꽃잎이 떨어진다, 오다 만 봄이거늘 한여름 재촉하나 싶어 오던 길 돌아보니 곳곳마다 초록으로 속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