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벚꽃 구경과 관악산 야간산행까지 1타 2피
낙성대에서 서울대학교 공학관까지 02번 버스를 타고 공학관 일대의 벚꽃길을 따라 걷는다. 조명을 받은 벚꽃이 마냥 화사하다.
공학관 맞은편 들머리에서 어둠이 내려앉는 관악산으로 들어간다
아주 어두워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걸으려 속도를 높이게 된다.
자주 다니던 등산로라 어두워져도 길 잃을 염려는 없지만...
나이가 어리건 들었건 밤에 혼자라는 건 두려움이 생기기에 충분조건이다.
조선 선조 때의 문신 미수 허목 선생은 83세 때 관악산 연주대에 올랐는데 그 걸음걸이가 나는 듯하여 사람들이 그를 신선처럼 우러러보았다고 한다. 허목 선생을 떠올리며 두려움도 떨쳐낸다.
https://www.bookk.co.kr/book/view/134521
https://www.bookk.co.kr/book/view/134522
연주대 방향으로만 올라가면 된다. 이 코스에선 학바위 능선이 아니면 달리 다른 길도 없다.
낮에 무척 날씨가 좋아서인지 밤공기도 시원하고 깔끔하게 느껴진다.
지금 오르는 깔딱 고개 길이 관악산 정상을 오르는 최 단 코스이다. 거리가 짧다는 건 그만큼 가파르다는 거다.
관악산은 빌딩과 대단지 아파트가 내려다보이는 도심 속의 숲이다. 집 가까이 관악산이 있다는 건 큰 기쁨이다.
기상관측소와 거의 대등한 높이까지 올라왔다.
연주암에 불빛이 환하고 등성이 너머로 과천에서 양재동 쪽으로 길이 이어진다
정상까지 올라왔다.
https://www.bookk.co.kr/book/view/138320
https://www.bookk.co.kr/book/view/138262
연주암으로 내려선다
스님들은 일찍 주무시나 보다. 경내에 인기척이 없다.
과천향교 쪽으로 내려선다.
관악산만큼 길이 잘 정비된 산도 흔치 않다. 그만큼 많은 탐방객들이 찾기 때문 일 것이다.
귀를 기울여보지만 물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혹여 전철 막차를 놓칠까 우려도 했지만 충분히 일찍 하산할 수 있었다,
무서워서 걸음을 빨리 했기 때문이다.
내려와사도 벚꽃이 맞아준다.
이제 주택가로 들어서게 된다. 헤드랜턴을 꺼도 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산행할 수 있어서 편하다.
4호선 과천역 출입구가 앞에 있다.
이젠 내년에나 다시 보게 될 벚꽃과 작별을 한다.
이처럼 예쁜 꽃이 곧 진다는 게 아쉽다.
과천역도 적막하다.
때 / 봄
곳 / 서울대학교 - 신공학관 - 깔딱 고개 - 연주암 - 자하동천 - 과천향교 - 과천역
https://www.youtube.com/watch?v=TSo3h55fA6k
https://www.bookk.co.kr/aaaing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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