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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계곡_ 청정옥류가 흐르는 쌍곡계곡과 어우러진 괴산 칠보산

장한림 2022. 7. 15.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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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 산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 도봉산역이나 수락산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럼 많은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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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국립공원 내 일곱 보물을 간직한 칠보산 쌍곡계곡의 아홉 명소

 

 

충청북도 괴산군에 소재하여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는칠보산七寶山은 일곱 개의 봉우리가 불교의 일곱 가지 보물인 금, 은, 산호, 거저(바닷조개), 석영, 수정, 진주처럼 아름다워 그 이름이 붙여졌다.

군자산, 대야산, 청화산 등 속리산 국립공원 일대의 여러 산에 둘러싸여 맑은 계류가 흐르는 쌍곡계곡을 비롯해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져 그 이름값을 제대로 하는 산이라 할 수 있다.

 

 

           

 

안단테의 차분한 걸음걸이로 

    

보배산과 군자산을 가늠하며 칠보산 들머리로 향한다. 계곡을 끼고 많은 펜션이 여름 피서객들을 받아들이는 중이다.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등산로 입구에 떡바위라는 팻말이 붙어있는데 여기서 산행을 시작한다. 

 

 

 

떡바위라고 부르는 병암餠岩은 쌍곡구곡 중 제3곡으로 들머리에서 30m가량 떨어진 하류 쪽에 있는데 시루떡을 자른 모양의 바위라 그렇게 부른다. 기근이 심해 양식이 모자라던 시절 떡 바위 인근에 거처를 마련하면 먹거리 걱정은 안 해도 된다는 소문이 돌아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했다고도 전해진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목교를 건너면 나무숲 사이로 길게 쌍곡계곡이 누워있다. 많은 사람이 피서를 즐기는 중이다. 쌍곡마을에서 제수리재에 이르는 총 10.5km의 계곡으로 호롱소, 소금강, 병암(떡바위), 문수암, 쌍벽, 용소, 쌍곡폭포, 선녀탕, 마당바위(장암)까지 쌍곡구곡이 줄줄이 이어진다.

 

 

 

“물소리, 새소리, 나뭇가지에 바람 부딪치는 소리까지 들리는군.”

“산에서는 보는 것만큼 듣는 것도 큰 즐거움이야.” 

 

바위 아래로 철철 물 흐르는 소리를 들으며 산에 오르니 동익이가 한 말처럼 커다란 즐거움이다. 오지 깊은 계곡은 그들 자연의 소리가 있어 그리 조용하지만은 않다.

 

“산은 다녀가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는 곳이라네.”

“여유로워야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곳이란 말이네.”

“안단테의 차분한 걸음걸이로 충분히 산의 무한함을 만끽하시게나.” 

 

바람이 지나가다 한마디 충언하니 물이 흐르며 거들고 바위가 사족을 단다. 

 

“얼핏 잔소리들 같지만 틀린 말은 하나도 없군.”  

 

 

 

국립공원의 산

1967년 지리산이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스물 두 곳의 국립공원이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산들을 찾다 보면 그곳이 국립공원이고,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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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가는 또 다른 이유

     

그대 이야기 듣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어느새 어둑어둑

강단 있는 소신, 

기발하고도 순발력 넘치는 재치

절로 미소 머금게 하는 해학

암릉 길게 늘어 세운 독백만으로도 그댄 

충분히 알려줄 걸 알려주었구나.

햇볕 뜨거운 여름철에 그대와 함께 보내며

머리 맑아지는 지혜와 속이 트이는 처세를 익히게 된다.

실바람 음향, 나뭇가지 흔들림만으로도 그댄,

청결하라, 은혜 잊지 말라, 용서하라

끝없는 교훈을 새기게 하였더라.

아무리 잘해도 길어지면 말은 권태롭고

과하면 누구랑 인들 만남도 무뎌지기 마련

허나 그댄, 가끔 거칠긴 해도 매번 기다려지고 마냥 끌려

품에 안기고 싶어 안달이 나게 하는 존재이다.

          

 

 

다리를 건너 바로 오르막길이 나오면서 양옆으로 녹색 수림이 풍요한 통나무 계단 등 비교적 소박한 오름길이 이어진다. 한여름 햇살을 듬뿍 받은 아름드리 소나무와 바싹 바닥에 몸을 낮춘 야생화, 바위가 어우러진 산길에 청정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소리까지 들려 무덥다는 생각보다는 심산유곡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더 깊이 들어가면 간간이 세찬 굉음과 더불어 쏟아져 내리는 폭포수가 있고, 청동빛 소와 부드럽게 암반을 적시며 고이는 담이 연이어 나타난다. 그때마다 발길은 족쇄가 채워진 듯 도리 없이 멈춰 서게 되는데 이 계곡은 물과 바위가 어우러져 빚어낼 수 있는 모든 아름다움이 농축된 것만 같다. 

 

 

 

그런 계곡을 벗어나자 출입금지 푯말이 보인다. 금줄을 넘어 구봉 능선을 가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지만 솟는 욕구를 꾹꾹 누른다. 정상을 600m 남겨둔 청석재에서 잠시 숨을 고르는데 하늘을 찌를 것처럼 높이 솟은 노송이 활엽수림과 섞여 초록을 더욱 싱그럽게 한다. 

들머리인 떡바위에서 2.1km를 올라온 삼거리가 청석재인데 각연사를 들머리로 잡으면 1.7km를 올라와 이르게 된다. 이번에는 더욱 가파른 나무계단이다. 계단 지나 조망이 좋은 바위에 올라서서 잘 뻗은 소나무 아래로 각연사를 내려다보고 겹겹 중첩된 봉우리들에 눈길을 둔다. 

폭염에 가까운 날씨지만 숲 사이로 부는 바람이 걸음의 무게를 덜어준다. 친구들도 내리쬐는 태양에 시달리기보다는 부는 바람을 즐기는 표정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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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과 단애의 근엄한 위용

산은 그 지질 형태에 따라 보통 흙산과 바위산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이 책은 우리나라 산 중 암봉과 기암으로 유명한 바위산들을 추렸습니다. 그런 산들은 대개 험산 준령이라든가 악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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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점에서 2.7km를 지나 칠보산 정상(해발 778m)에 닿았다. 정상석 뒤편으로도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 바위가 있어 거기서 건너편 봉우리들과 대면한다. 
시루봉과 그 우측으로 악휘봉이 자리하고 좌측에는 덕가산이 솟아있다. 뜨거운 햇볕에 노출된 옥녀봉, 군자산, 보배산들이 긴 여름을 권태로워하는 듯이 보인다. 문경새재의 조령산과 주흘산, 비켜서서 희양산과 대야산 등 낯익은 산들과 눈을 맞춘다.

 

 

“안 가본 산들이 너무 많아.”

 

 

 

하산하면서도 느끼게 되지만 건강한 노송들이 산세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칠보산이다. 잘 정비된 목책계단을 내려가 잠깐 경사 급한 내리막을 지나면 이내 평탄한 등로가 이어진다. 고개를 쳐들고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한 거북바위를 살펴보는데 무척 힘들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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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바다에 있지 않고 산에 와있는 거야?”

“배를 잘못 탔어. 사공이 많은 배였어.”

“적응하면 여기도 살만할 거야.”

“오늘처럼 더운 날은 적응이 안 돼.” 

 

어쩌랴. 칠보산에서 영생하기만 빌어줄 수밖에. 마당바위에는 죽어서도 꼿꼿한 고사목 한그루가 의연하게 서 있는데 말을 걸지 않고 그냥 지나쳐 활목 고개에 이른다. 정상에서 700m 아래의 이 고개는 각연사에서 2.1km를 올라오면 이르게 되고 날머리로 잡은 절말까지는 3.6km의 거리이다. 

 

 

 

 

장순영의 부크크 커뮤니티

장순영은 이러한 책들을 집필, 발행하였습니다. <장편 소설> 흔적을 찾아서(도서출판 야베스,2004년) 대통령의 여자 1, 2권(중명출판사, 2007년) 아수라의 칼 1, 2, 3권(도서출판 발칙한 상상,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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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목책을 넘어 올라섰다가 고도를 높이면 시루봉에 이르러 덕가산과 악휘봉을 연결할 수 있다. 힘들게 다녀왔던 길인지라 그때를 떠올리니 땀이 맺힌다. 

쌍곡휴게소가 있는 절말 방향으로 길을 잡아 내려가다가 맑은 물 흐르는 계곡 상류의 나무 그늘에 앉아 산들바람을 쏘이니 신선이 부럽지 않다. 

 

 

 

“신선으로 오래 살면 게을러져.” 

 

물속을 유영하는 물고기 떼를 쳐다보며 쉬다가 일어나 전나무 숲에서 퍼져 나오는 상쾌한 기운을 속에 담는다. 내려가면서 계곡은 더욱 넓어지고 여기저기 자리를 잡아 물놀이하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장성봉으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 바위가 즐비한 강선대에는 물만큼이나 사람들도 많아 시장처럼 북적거린다. 

 

 

 

나의 산행기_ 도서 정보

산과 산을 잇고 또 나를 잇다 https://www.bookk.co.kr/book/view/135227종이책 산과 산을 잇고 또 나를 잇다 1967년 지리산이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스물 두 곳의 국립공원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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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곡폭포 갈림길에서 쌍곡폭포 쪽으로 들어섰다. 쌍곡구곡 중 제7곡으로 8m 정도의 반석을 타고 흘러내린 폭포수가 여인의 치마폭처럼 담을 이루는데 보고만 있어도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치마폭에도 몇몇 사내들이 여름을 즐기는 중이다. 천혜의 피서지라 할 만한 곳이다.

산에서 빠져나오면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린다. 다시 돌아와 쌍곡 탐방지원센터를 지나 쌍곡휴게소에 이르고 차도를 따라 10여 분 걸어서 떡바위 주차장으로 원점 회귀하는데도 주르륵 땀이 흐른다.  

 

 

                   

때 / 여름

곳 / 떡바위 등산로 입구 - 청석재 - 칠보산 - 활목 고개 - 쌍곡폭포 – 쌍곡휴게소 주차장 - 원점회귀

 

 

 

https://www.youtube.com/watch?v=xUxX6CT_Lnc 

 

 

산에서 역사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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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전설을 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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