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계곡_ 응봉산 덕풍계곡 용소골 물길, 폭포수 트레킹

장순영의 부크크 커뮤니티

 

 

 

 

삼척 오지의 특급 명품 계곡, 응봉산 덕풍계곡 용소골에 흠뻑 젖어

 

 

 

덕구온천이 알려지기 전의 응봉산은 강원도 삼척과 경북 울진이 접하는 오지에 있는 무명의 산이었다가 지금은 산림청이 지정한 100대 명산에 어엿이 그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응봉산은 덕구온천이 알려지기 전부터 산 주변으로 전인미답의 여러 계곡을 끼고 있었으며 우람한 금강송과 송이버섯이 풍성한 숨은 진주 같은 산이다.

 

 

 

울진 쪽의 덕구온천에서 오르는 등산로에는 세계 각국 열세 개의 교량을 그대로 본떠 만든 다리를 설치해 놓았고 분수처럼 온천수를 뿜어 올리는 3단 돌탑의 원탕이 있어 산을 오르내리는 이들의 지루함을 덜어주고 피로를 씻어준다.

 

 

 

백두대간 낙동정맥에 해당하는 응봉산鷹峯山(해발 999.7m)은 동해를 굽어보듯 우뚝 솟아 있으며 산세가 가파르고 굴곡이 심한 편이다. 매에 관련된 설화가 전해 내려와 그 이름이 지어졌기에 매봉산이라고도 부른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끼고 있는데 특히 용소골 덕풍계곡은 뒤늦게 알려진 천혜의 원시림 계곡이다.

 

 

암봉과 단애의 근엄한 위용

 

 

용소골, 보리골, 문지골 등 명품 계곡이 몰려있어 풍곡리豊谷里라 칭했고 지도상에도 풍곡 계곡이라 표기되었으나 마을 주민들은 덕풍계곡으로 부르고 있다. 

경운기가 겨우 다닐 수 있는 완만한 소로를 걸으면 덕풍 산장과 몇 채의 시골집이 모여 있는 덕풍마을이 나온다. 삼척시 가곡면 풍곡리가 행정 주소인 용소골의 관문, 계곡 트레킹의 시작점이자 여름으로부터 벗어나는 접점 지대라 할 수 있다.

 

 

 

신라 진덕왕 때 의상대사가 나무로 세 마리의 비둘기를 만들어 날렸는데 하나는 울진 불영사에 떨어지고 또 하나는 안동 흥제암으로 날아갔다. 나머지 하나가 이곳 덕풍 용소에 떨어졌는데, 그로 인해 용소골 일대에 천지 변혁이 일어 지금과 같은 명경 산수를 이루었다고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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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설화가 있고 난 뒤로도 용소골은 물 흐르는 소리마저 죽여 가며 오지 원시림에 꼭꼭 숨어있던 국내 최후의 심산유곡이다. 물이 찼을 때는 자일을 이용해 절벽을 타고 넘어야 하고, 더구나 물살이 빠를 때는 아예 접근이 허용되지 않는 급준 계곡이다. 

 

 

 

흔히 국내의 3대 계곡으로 설악산 천불동계곡, 지리산 칠선계곡, 한라산 탐라계곡을 꼽기도 하지만 응봉산 용소골이 빠진 것에 동의하기 어렵다. 

 

 

 

덕풍계곡부터 이어지는 용소골의 물길은 트레킹하기에도 그만이며 계곡물은 여름을 잊게 할 정도로 맑고 차고 넘쳐난다.

 

 

 

자연미를 떨어뜨리는 과잉보호 설비에 약간 실망감이 들기도 했으나 이내 첨벙거리며 물을 밟고 걷다 보면 물은 길이 된다. 다시 굽이도는 협곡마다 힘찬 물 흐름은 골과 하나가 되어 찾은 이를 꼭 품는다. 

 

 

산과 산을 잇고 또 나를 잇다

 

 

물속에 버들치, 산천어, 꾸구리, 퉁사리, 연준모치와 민물 참게 등이 서식하고 있단다. 계곡에는 산양과 산삼이 자생하고 수많은 노송은 그 품질이 우수해 경복궁 대들보로 쓰이기도 했었다.

 

 

 

용이 사는 못이라는 용소의 명패가 무색하지 않다. 용소 상부에는 급한 물살에 물길 홈이 깊이 패어 있다. 얼마나 빠르고 센 물살인지를 추측하게 한다.

 

 

 

덕풍마을에서 채 30분이 지나지 않아 1용소에 닿게 된다. 1용소는 덕풍계곡 용소골 세 개의 용소 중 가장 크다. 마을 사람들이 신성시하여 기우제를 지냈고 풍년과 안녕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낸 곳이다. 무려 40m 깊이나 된다는 짙푸른 용소를 수직 절벽이 에워싸고 있다.

 

 

 

산에서 역사를 읽다

산에서 전설을 듣다

 

 

1용소의 마력은 몸을 던져 뛰어들고 싶을 만큼 유혹적이다. 흰 거품을 일으키면서 쏟아지는 폭포수의 굉음은 물 밖으로 치솟은 용이 하늘을 오르며 내지르는 소리처럼 우렁차서 곁에 있는 사람들을 압도한다.

 

 

강원도의 산

 

 

용소골은 응봉산 정상부로 점점 다가서며 12km의 긴 계곡을 형성하고 있다. 오대산 청학동 지구 소금강 계곡이 분소에서 낙영 폭포까지 물길 7.9km이니 여기는 얼마나 길고 물 많은 곳인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응봉산을 오르고자하는 용소골 물길을 포함한 산행 목적이 아니라 여름 피서를 위해 왔다면 여기 1용소까지를 종점으로 삼는 게 안전하다. 위로 2용소, 마당소, 3용소가 있지만 더더욱 물살이 세고 위험스럽기 때문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CvHMBBzvnV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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