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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위의 땅, 안반데기

장한림 2022. 3. 12.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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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재배 단지이자 최고의 전망 장소

 

 

안반덕(더기)의 강원도 사투리인 안반데기는 험준한 백두대간 줄기에 떡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 넉넉한 지형이 있어 붙여진 명칭이다.

 

해발 1,100m에 위치한 안반데기는 우리나라에서 주민이 거주하는 가장 높은 지대로, 피득령을 중심으로 옥녀봉과 고루포기산을 좌우 측에 두고 198만 평방미터의 농경지가 독수리의 날개 모양으로 펼쳐져 있다.

 

고산지대의 안반데기 마을은 떡메로 떡을 치는 안반처럼 우묵하면서도 널찍한 지형이 있어 그렇게 불리게 되었다. 산이 배추밭이고, 배추밭이 곧 산이다. ‘안반’은 떡메로 반죽을 내리칠 때 쓰는 오목하고 넓은 통나무 받침판을, ‘데기’는 평평한 땅으로 경사가 급해 기계 농사가 불가능하므로 농부의 힘이 고스란히 들어간 곳이다.

안반데기는 1965년 국유지 개간을 허가하여 화전민들에게 임대해 오다가 1986년에 경작자들에게 매각하였다고 한다.

 

현재 20여 농가가 거주하는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재배 단지인 이곳은 경사가 심해 대부분 기계농이 불가능하지만 안반데기 농민들은 한식구처럼 여기는 소와 함께 너른 풍요를 일구어 냈다.

 

구름 위의 땅, 아름다운 안반데기는 봄과 가을에 호밀 초원을, 여름엔 채소밭을, 겨울에는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진 설경을 다양하게 연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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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부터 화전민들이 정착하여 산을 깎아 개간하였다. 수십 m 아래로 굴러떨어질 수도 있는 가파른 비탈에서 곡괭이와 삽만으로 밭을 일구어 냈다. 1995년에는 대를 이어 밭을 갈아 낸 28가구 남짓의 안반데기 주민들이 정식으로 매입하면서 실질적인 소유주가 됐다.

 

안반데기 최고의 전망대인 정상에 서 있으면 마치 인간 세계에 홀로 존재하는 느낌이 든다. 고요한 적막이 나 자신을 숙연하게 한다.

 

척박한 땅은 약 200만㎡에 이르는 풍요로운 밭으로 변모했다. 한낱 드넓은 배추밭으로만 여겨졌던 안반데기의 풍경에서 노력의 신성함, 그 결실의 풍요가 무한 감동을 안겨준다.

https://www.bookk.co.kr/aaaing89

 

장순영의 부크크 커뮤니티

장순영은 이러한 책들을 집필, 발행하였습니다. <장편 소설> 흔적을 찾아서(도서출판 야베스,2004년) 대통령의 여자 1, 2권(중명출판사, 2007년) 아수라의 칼 1, 2, 3권(도서출판 발칙한 상상, 2008년)

www.bookk.co.kr

 

 

우리나라 고랭지 채소 단지로는 최고 넓은 곳이라 끝이 보이지 않는다. 세상살이 답답하고 훌훌 털어버리고 싶다면 안반데기에서 어지러운 상념과 번민을 털어낼 수 있을듯싶다.

 

봄에는 푸르른 호밀 초원이 광활하게 펼쳐지고 가을에는 하늘과 맞닿은 고산 지대에서의 단풍 색깔을 음미할 수 있으며 여름에는 감자꽃과 고랭지 채소가 가파른 산턱을 뒤덮은 광경을, 겨울에는 하얗게 눈 덮인 백설의 정취를 맛볼 수 있다.

 

농사를 짓는 마을이지만 눈에 보이는 정경이 하나의 관광지 역할을 할 만큼 아름답고 경이롭다. 안반데기에는 농사뿐 아니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숙박 시설과 그 외의 부대시설을 갖추고 있어 찾는 이들이 많다.

 

숙박시설은 운유점, 운유우, 운유택으로 나뉘어 있고 홈페이지를 검색해서 원하는 곳을 선택할 수 있다.

 

부대시설로는 노래방, 운동시설을 갖추고 있다. 안반데기 주변에는 동심을 자극하는 양떼 목장과 노추산 돌담과 일명 바람의 언덕인 매봉산 풍력발전 단지가 있다.

 

매봉산 고랭지 배추 단지인 귀내미 마을도 인접해 있어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당일로 여행할 수 있다.

 

평창과 강릉의 경계에 있는 안반데기에 가려면 평창에서는 피득령을, 강릉 쪽에서는 닭목령을 넘어야 한다. 수도권에서 출발하면 영동고속도로 횡계 IC로 나와 수하계곡 길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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