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파스그라스와 핑크 뮬리가 자연과 사람을 이어주며 가을 무릉도원으로 정착한 충남 태안의 청산수목원
충남 태안의 청산수목원靑山樹木園은 봄에는 홍가시나무와 꽃창포, 여름에는 수국과 연꽃, 가을엔 팜파스그라스와 핑크 뮬리가 무릉도원을 이루는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연꽃 및 수련 200여 종, 수생식물 100여 종, 수목 및 야생화 300여 종을 보유하고 있다.
태안 청산수목원은 지금 팜파스그라스와 핑크 뮬리 축제가 한창이다. 8월부터 시작한 축제는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청산수목원은 수목원과 수생식물원水生植物園으로 구분되어 꾸며져 있다.
수목원은 홍가시나무길, 밀레 정원, 삼족오 미로공원, 피타고라스 정원, Mandala 정원, 황금 메타세쿼이아 길이 조성되어 있고 수목과 야생화 등 600여 종의 식물이 식재되어 있다.
수생식물원에서는 연蓮, 수련睡蓮, 꽃창포 등 200여 종의 습지식물, 모네의 연원, 만의 길, 고흐 브리지, 낙우송 등으로 이루어져 자연스럽고 청량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개구리 잡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봄(4~6월)에는 홍가시나무 천국, 꽃창포 축제, 여름(7~8월)엔 연꽃축제, 가을(9~11월)엔 팜파스 향연, 단풍이 일품이다.
홍가시나무 천국, 팜파스그라스 향연, 연꽃을 관람하며 즐길 수 있는 청산수목원의 핫 플레이스hot place는 웨딩촬영 명소, 셀카 촬영 장소, 인생 샷을 건질 수 있는 곳, 연인 산책코스 등을 접할 수 있어 가족 혹은 연인과 함께 산책하기에 딱 좋은 장소라고 할 수 있다.
청산수목원의 주요 시설에 대해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팜파스 원
사람 키보다 훨씬 길게 자라는 팜파스그라스는 포아풀과(벼과) 식물로 활 모양으로 늘어진 잎들이 한데 모여 둥근 형태로 자라다 꽃대가 올라와 2~3m까지 자라는 억새와 흡사한 여러해살이풀로 가을부터 겨울까지 꽃을 피운다.
흔히 서양 억새로 불리는 팜파스 그라스가 그려내는 가을 풍경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풍성하게 군락을 이룬 팜파스그라스의 동시다발적 춤사위에 시선을 던져놓고 있노라면 기품 넘치는 카리스마에 사로잡혀 황홀한 어지러움을 느끼고 만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로 특히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아이레스를 중심으로 반경 600~700km에 걸쳐 펼쳐진 대초원지대 ‘팜파스’의 초지 대부분을 뒤덮고 있는 식물이다.
밀레 정원
1960~1970년대 우리나라의 거의 모든 이발소에는 마치 강제적인 부착물처럼 밀레의 그림이 걸려 있곤 했다.
그 시대를 접한 이들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보았을 법한 이 그림은 고된 노동을 마친 부부가 해질 무렵의 들녘에 서서 두 손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장 프랑수아 밀레의 작품 ‘만종晩鐘’이다.
19세기 프랑스 바르비종Barbizon파의 밀레는 농촌에서 고단한 노동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주제로 삼아 그림을 그린 화가로 대표작으로 만종 외에도 ‘씨 뿌리는 사람’, ‘이삭 줍는 여인들’, ‘낮잠’ 등이 있다.
청산수목원에는 밀레의 작품세계를 주제로 가꾼 정원이 있는데 너른 잔디밭과 울창한 수목을 배경으로 작품 속 등장인물들을 조각상으로 재현해 마치 관람자가 그림 안으로 들어온 느낌을 안겨주는 밀레 정원이 그곳이다. 방문객들은 밀레 정원에서 추수 후 밭에 떨어진 이삭을 함께 줍기도 하고 기도하는 부부와 함께 손 모아 기도를 올리기도 한다.
홍가시원
일본이 원산지로 동아시아 온대에서 자라는 상록소교목인 홍가시나무Photinia glabra는 희고 작은 꽃이 피는 장미과 홍가시나무 속에 속하는 나무로 봄에 새잎이 나올 때 곱고 붉은 윤택이 나기 때문에 그 명칭이 붙여졌다.
남부지방에서 조경수로 많이 심었지만 근래에는 중부지방에서도 식재되고 있으며, 잎은 자라면서 녹색으로 변하는데 가지치기를 해주면 항상 붉은색의 새순이 돋는다. 목재가 단단해서 수레바퀴나 낫 등의 농기구 자루를 만드는 재료로 사용되기도 했다.
연원
다양한 종류의 연과 수생식물이 있는 연원에는 보통 사찰 입구에 있는 일주문一柱門이 있다. ‘만卍의 길’과 맞닿아 있는 연꽃 무리 주위를 거닐다 보면 일주문과 마주하게 된다.
불가佛家의 가르침이 녹아 있는 일주문은 본래 네 기둥 위에 지붕을 얹는 통상의 건축형태와 달리 한 줄로 늘어선 두 기둥만으로 세운 데서 유래하였다.
불안하게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다포계多包系 맞배지붕의 건축양식은 그 구조적 균형미가 절묘하여 수백 년 세월의 비바람에도 끄떡없이 지붕을 얹고 있다. 세속의 온갖 번뇌로 인한 어지러운 마음을 하나로 모아 진리의 세계로 귀의하고자 하는 오직 한 가지 마음一心만을 지니고 이 문을 넘어오라는 상징적 가르침이 담겨 있다고 한다.
삼족오 미로공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크레타 섬의 미궁迷宮은 크레타의 왕 미노스가 다이달로스에게 명하여 지었는데 아주 복잡하게 설계되어 한번 들어가면 출구를 찾을 수 없었다.
이곳은 미노스 왕이 파시파에 왕비가 낳은 괴물 미노타우로스를 감금하기 위해 만든 이 미로의 동굴에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는 출입문에 실을 묶은 뒤 실타래를 풀면서 안으로 들어가 미노타우로스를 처단하고 그 실을 따라 무사히 미궁을 탈출할 수 있었다.
10년의 긴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청산수목원의 삼족오 미로공원을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어쩌면 테세우스의 긴 실타래가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향나무와 화살나무로 둘레를 두르고 안쪽으로는 가이스카 향나무, 홍가시 나무, 황금 측백나무 등을 심어 크레타 섬 미궁에 버금가는 미로迷路를 조성했다고 한다.
메타세쿼이아 길
살아 있는 화석 식물 메타세쿼이아는 중국 쓰촨 지방에서 채집된 나무 화석의 실제 살아 있는 표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경북 포항에서 이 나무의 화석이 발견된 바 있다.
청산수목원의 메타세쿼이아는 잎이 황금색을 띠는데 황금 메타세쿼이아로 조성된 산책길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메타세쿼이아는 키가 30~60m에 이르고 직경이 2~3m까지 굵어지기도 한다. 생장속도가 빠르고 습지에서도 잘 자란다.
문의 및 안내
0507-1324-0656
주소
충청남도 태안군 남면 연꽃길 70
편의시설
주차, 반려동물 동반 가능, 남·녀 화장실 구분
개방시간
- 하절기(6월~10월) : 오전 8:00~ 오후 7:00
- 봄(4월~5월) : 오전 8:00~ 오후 6:00
※ 입장 마감시간은 일몰 1시간 전
입장료
- 어른 : 11,000원(단체 10,000원)
- 청소년(초·중·고등학생) : 8,000원(단체 7,000원)
- 유아(3~7세) : 6,000원(단체 5,000원)
- 특별 할인(경로, 유공자, 장애인 1~3급, 태안군민) : 9,000원(단체 8,000원)
https://www.youtube.com/watch?v=4bBgm4RIw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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