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대원, 1000년 잠에서 깨다. 옛 절터에 서린 미륵의 바람, 충주 미륵대원지 충주 수안보에서 남쪽 미륵리로 방향을 잡으면 월악산 남서쪽 자락이 나오고 그 언저리에서 하늘재로 향하는 길이 열린다. 하늘재 초입에 충주 미륵대원지가 산 증인처럼 자리한다. 반세기 전만 해도 땅속에 묻혀 잊혔던 역사다. 삼국유사 ‘왕력’ 편에 ‘계립령금미륵대원동령시야’의 미륵대원이 적혀있다. 마을 사람들이 ‘미륵댕이’라 부르던 논밭이자 주거지였던 곳, 1976년에 사적 317호인 충주 미륵대원지 절터의 집을 옮기는 과정에서 석물이 나왔다. 미륵대원이 1000년의 긴 잠에서 깨어나는 순간이다. 미륵대원지는 1977년부터 1993년까지 이어지며 발굴되었다. 1차 발굴에서 ‘명창 3년 대원사 주지 승원명明昌三年大院寺住持僧元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