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도 아닌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울수는 없다 “제나라 위왕을 단칼에 벨 수 있는 자객을 찾아보시오.” 위魏나라 양혜왕과 제나라 위왕이 맺은 불가침 조약을 위왕이 위반하자 양혜왕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저들의 방어벽을 뚫고 자객이 침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군사를 일으켜 일거에 쳐부수는 게 합당할 것입니다.” 공손연이 강경론을 제기하자 계자가 반대했다. “지금 전쟁을 일으키는 건 백성들을 고되게 할 뿐이며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찌해야 옳다는 말인가?” 양혜왕이 답답해서 한숨을 내쉬는 걸 보며 화자가 대답했다. “전하께서는 도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입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요?” 대신들의 논의에 귀를 기울이던 재상 혜자가 도가에 통달한 당대의 현인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