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붉은 할미꽃이 지천에 피어난 전국 최대의 할미꽃 자생단지, 장흥 한재공원 남해 득량만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장흥군 회진면 한재공원은 10ha 면적의 국내 최대 규모의 할미꽃 자생지로 보송보송한 솜털로 치장한 검붉은 할미꽃이 지천에 널려있다. 한재 정상 주변 10만㎥에 이르는 할미꽃 군락지로 해마다 3월 중순부터 4월 말까지 할미꽃이 만개하여 자줏빛 꽃망울을 감상할 수 있다.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의 촬영지로 유명한 한재공원 위로 올라서면 드넓게 펼쳐진 다도해가 훤히 내려다보인다. 아직 잿빛 완연한 들판 위로 앙증맞게 고개를 내민 할미꽃의 모습은 소박하기 그지없다. 몹시 추운 겨울, 두 딸에게 쫓겨난 할머니가 얼어 죽자 이름 모를 풀 한 포기가 나와 할머니의 구부러진 허리처럼 땅을 딛고 진홍빛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