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봄 남도 매화의 고장, 순천 선암사와 순천 향매실마을 사군자의 선두, 매화를 탐하러 순천 선암사로 가다 이른 봄, 선비들이 도포자락을 날리며 매화를 찾아 나선다. 탐매探梅, 매화를 탐하러 떠나는 여행을 일컫는 단어이다. 그냥 매화를 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애틋하고도 간절한 마음이 담긴 여행이다. 혹독한 풍파의 겨울을 보내고 모습을 드러낸 도도하고 단아한 자태의 매화는 선비들에게 있어서 고매한 군자나 다름없었나 보다.. 탐매에 나선 선비의 걸음을 흉내 내며 다다른 전남 순천의 선암사 계곡에는 따스한 햇살과 고운 바람이 다감하게 방문한 이를 맞아준다. 아치가 아름다운 승선교와 신선이 오른다는 강선루의 그윽한 풍광을 접하게 되는 조계산 자락의 계곡이다. 일주문을 지나 경내로 들어서면 동백, 금식나무, 벚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