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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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4

군인의, 군인에 의한, 군인을 위한 8_ 삼청교육대

입학 정원을 초과 모집한 삼청교육대학교의 실체 조두순을 죽기 직전까지 고문했던 전두환 열아홉 살의 봉제공장 여직원이 길을 가다가 갑자기 나타난 31살의 사내에게 마구잡이로 폭행을 당하고는 여관으로 끌려가 강간치상에 해당하는 성폭행을 당했다. 사내는 체포되어 서울 북부지방법원에서 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강릉교도소에서 복역했다. “한 사람 인생을 파괴한 파렴치범이 고작 3년을 살고 다시 사회로 나왔습니다. 우리 가족은 도저히 불안해서 살 수가 없습니다.” 피해자 가족이 당시 전두환 대통령에게 청원했다. “이 청원 내용 검토해보고 타당하다 싶으면 이놈을 삼청교육대에 보내버려.” 1980년, 3년형을 마치고 나온 전과 17범의 사내는 대통령 지시에 의해 다시 삼청교육대에 잡혀 들어갔다. “대충 끝내고 잠 좀 ..

창작 글 2022.03.21

군인의, 군인에 의한, 군인을 위한 7_ 5·17 쿠데타

춘래불사춘, 결국 봄은 오다가 말았다 서울의 봄 “운명하셨습니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에 맞은 박정희는 국군 서울지구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나라님이 돌아가셨다는데 대놓고 웃을 수는 없고 이거 참, 표정 관리하기가 쉽지 않구먼.” 10·26 사건 이전의 한국 정치는 너무나 음울하여 희망이 사라진 암흑기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은 독재 유신체제에서 벗어났다는 안도의 목소리와 함께 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기 시작했다. 아직 엄동의 계절이긴 하지만 유신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세상엔 봄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참으로 긴 세월을 참고 살아왔다. 아니 억압과 강요와 폭력을 당연시하며 살아왔다. “지금부터는 우리 대한민국에도 참다운 민주주의가 들어설 거야.”..

창작 글 2022.03.20

군인의, 군인에 의한, 군인을 위한 5_ 10·26 대통령 시해 사건

한 시대의 종언, 유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다 궁정동 안가, 박정희와 김재규 술잔에서 권총으로 “바로 오늘 저녁에 내가 해치운다.” 김재규가 부하들을 불러놓고 낮게 뇌까렸다. 1979년 10월 26일 오후 6시가 막 지날 무렵,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박정희 대통령 그리고 차지철 경호실장과 함께 궁정동 안가安家의 연회장 만찬 자리에 앉았다가 약 40분쯤 지나서 밖으로 나왔다. “각하까집니까?” 중앙정보부 요원인 김재규의 부하 하나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가는 아래쪽으로 누이며 묻자 김재규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권총을 점검한 김재규는 늘어선 부하들에게 눈길을 주더니 다시 만찬장으로 들어갔다. “김 부장! 오늘 각하께서 한잔 하시기로 했으니 시간 맞춰 궁정동으로 들어오시오.” 두 시간 전인 오후 4시경, 차지..

창작 글 2022.03.17

군인의, 군인에 의한, 군인을 위한 3_ 하나회

그들만의 리그, 결속인가 유착인가 '경북 마피아’의 태동 ‘선후배와 동료들에 의해 합의된 명령에 복종하며 우리끼리는 경쟁하지 않는다. 이상의 서약을 위반할 시 인격 말살을 감수한다.’ 학생들이 결성한 일진회나 성인 조직폭력배들의 충성 맹세 장면이 아니다. 유비와 관우, 장비가 도원결의를 하는 모습은 더더욱 아니다. 우리나라 육군 장교들이 동기들 간에 맺은 서약의 실제 내용이다. 그들의 맹약과 운영지침은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막가파의 경지를 넘어선다. ‘회원 다수는 영남 출신으로 정하고 비밀 점조직 방식으로 조직하되, 신규 회원 가입 시 조직에 신명을 바쳐 충성할 것을 맹세케 한다. 여타 지역의 출신은 상징적으로 가입시킨다.’ ‘고위층으로부터 활동비를 지급받고 재벌로부터 자금을 수령한다.’ ‘회원이 누릴 수..

창작 글 2022.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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