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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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벌정치 4

군인의, 군인에 의한, 군인을 위한 10_ 군벌 정치의 종말

지긋지긋한 세월, 군벌 정치 겨우 마침표를 찍다 하얗게 눈 덮인 그 겨울의 백담사 설악산 백담사 입구에 자리한 강원도 인제군 용대리. 북풍한설 즈음의 평일인데도 백담사로 가려는 관광버스가 줄을 잇고 있다. 토산품 가게마다 관광객들로 북적거린다. 그들 중 누군가가 툭 내뱉는다. “저 가게들이 전부 전두환 때문에 먹고사는 거라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유배되기 전, 백담사라는 절을 제법 안다는 사람도 이 절이 신라 때 창건되었고 ‘님의 침묵’으로 유명한 만해 한용운이 머물며 글을 썼었다는 정도 외에는 달리 설명할 게 없었을 거란 생각이 든다. 백담사는 대한불교 조계종 제3교구 본사인 신흥사의 말사다. 이 절의 기원은 서기 647년(진덕여왕 1)에 자장이 창건한 한계사寒溪寺이다. 690년(신문왕 10..

창작 글 2022.03.23

군인의, 군인에 의한, 군인을 위한 7_ 5·17 쿠데타

춘래불사춘, 결국 봄은 오다가 말았다 서울의 봄 “운명하셨습니다.” 1979년 10월 26일, 중앙정보부장 김재규의 총에 맞은 박정희는 국군 서울지구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깨어나지 못했다. “나라님이 돌아가셨다는데 대놓고 웃을 수는 없고 이거 참, 표정 관리하기가 쉽지 않구먼.” 10·26 사건 이전의 한국 정치는 너무나 음울하여 희망이 사라진 암흑기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은 독재 유신체제에서 벗어났다는 안도의 목소리와 함께 민주화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기 시작했다. 아직 엄동의 계절이긴 하지만 유신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세상엔 봄기운이 모락모락 피어올랐다. 참으로 긴 세월을 참고 살아왔다. 아니 억압과 강요와 폭력을 당연시하며 살아왔다. “지금부터는 우리 대한민국에도 참다운 민주주의가 들어설 거야.”..

창작 글 2022.03.20

군인의, 군인에 의한, 군인을 위한 5_ 10·26 대통령 시해 사건

한 시대의 종언, 유신의 머리에 총구를 겨누다 궁정동 안가, 박정희와 김재규 술잔에서 권총으로 “바로 오늘 저녁에 내가 해치운다.” 김재규가 부하들을 불러놓고 낮게 뇌까렸다. 1979년 10월 26일 오후 6시가 막 지날 무렵,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은 박정희 대통령 그리고 차지철 경호실장과 함께 궁정동 안가安家의 연회장 만찬 자리에 앉았다가 약 40분쯤 지나서 밖으로 나왔다. “각하까집니까?” 중앙정보부 요원인 김재규의 부하 하나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가는 아래쪽으로 누이며 묻자 김재규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권총을 점검한 김재규는 늘어선 부하들에게 눈길을 주더니 다시 만찬장으로 들어갔다. “김 부장! 오늘 각하께서 한잔 하시기로 했으니 시간 맞춰 궁정동으로 들어오시오.” 두 시간 전인 오후 4시경, 차지..

창작 글 2022.03.17

군인의, 군인에 의한, 군인을 위한 1_ 5·16 군사 정변

군사정권의 서막, 암울하고 서글픈... 잃어버린 30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설운도가 부른 노래에 대해 이야기하려는 건 아니다. 군인이 정변을 일으켜 정권을 쥔 게 1961년 5월 16일에 시작하여 문민정부가 들어서기 전, 즉 노태우 대통령이 퇴임한 1993년 2월 24일까지니까 햇수로는 33년이 된다. 중간에 반 년여 최규하 대통령이 유임했던 걸 빼더라도 32년간은 족히 군사정권하의 국민으로 살아온 셈이다. 민주주의 헌법을 지닌 나라의 국민으로서 그 세월을 잃어버렸다고 하면 어불성설일까. 역사는 세월을 먹으며 진화하는 생물체다. 5.16은 지금 군사정변으로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그 주체들이 권력을 쥐고 있던 시절엔 혁명으로 치장되어 있었다. 쿠데타는 성공하면 혁명이 되며, 혁명은..

창작 글 2022.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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