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공포가 얹힌 혹한의 설산 등반 광덕산이란 이름의 산은 충남 천안, 경북 김천, 전남 화순 등 10여 개에 이른다. 산의 명칭이 겹칠 정도로 우리나라엔 많은 산이 있어 넉넉하고 가보지 않은 미답지의 산이 더더욱 많아 또 행복하다. 38선 북방 10km 지점에 자리한 광덕산은 인근 명성산, 화악산, 석룡산처럼 강원도와 경기도의 접경으로 역시 6·25 한국전쟁 당시 전선이며 지금도 최전방의 산 중 한 곳이다. 산세가 웅장하고 덕의 기운이 있어 광덕廣德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는데 특히 겨울에 그 이름값을 하는 산이다. 한북정맥의 일부 노선인 회목봉과 상해봉, 광덕산의 고도 1000m가 넘는 설산 세 봉우리를 가는 게 어쩌면 무리일 수도 있겠지만 마음먹고 다시 찾은 광덕산에서 재작년처럼 광덕산과 상해봉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