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여행 5_ 수주팔봉(2-1)

 

 

조선 25대 왕 철종의 꿈에 나타난 여덟 봉우리의 비경, 충주 수주팔봉

 

 

충북 충주시 살미면에 위치한 수주팔봉은 해발 493m로 날카로운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높이에 비해 당당한 위세를 갖춘 봉우리이다.

 

 

반응형

 

조선 철종 때 전해지는 설화이다. 왕이 여덟 개 봉우리가 비치는 물가에 발을 담그고 신선처럼 노니는 꿈을 꾸었다. 왕은 친히 꿈에 비친 그곳을 찾아 궁궐을 나섰다. 충주의 젖줄인 달천을 거슬러 올라가자 꿈에 나타난 비경이 실제로 펼쳐졌다. 물 위에 선 여덟 개 봉우리라는 의미의 수주팔봉이다.

 

 

 

수주팔봉은 이류면 문주리 팔봉마을에서 달천 건너 동쪽의 산을 바라볼 때, 정상에서 강기슭까지 달천 위에 여덟 개의 봉우리가 떠오른 것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물길을 따라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너른 물줄기가 ‘ㄷ’ 자 형태로 산자락을 휘감아 돈다. 강 건너편에 병풍처럼 서 있는 산자락의 바위능선이 바로 수주팔봉이다.

 

 

 

산 위에서 바라보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펼쳐 놓은 듯 절경을 이루고, 창검처럼 세워진 날카로운 바위들이 수직 절벽을 이루어 멋진 경관을 이룬다. 달천변을 따라 길게 늘어선 암봉은 송곳바위, 중바위, 칼바위 등인데 가장 높은 칼바위가 정상에 해당한다.

 

 

 

파노라마를 펼치듯 고개를 돌려가며 보면서 수주팔봉 전체를 가늠하다 보면 마치 대형 스크린 앞에 선 듯 깎아지른 암봉들이 그려내는 장관에 압도된다.

 

 

300x250

 

수주팔봉 일대는 옥천계 문주리층(담녹색 녹이석편암)이 분포하는 곳에 풍화에 강한 암맥이 뚫고 들어간 곳이다. 수안보면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오가천이 달천과 합수하는 과정에서 급한 곡류를 이루며 북동에서 남서 방향으로 길게 늘어진 산줄기가 남았고, 그 이후 다른 방향의 구조선들에 의해 산줄기가 잘게 나누어지고 여러 개의 봉우리로 분리됨으로써 달천의 맑은 물과 깎아지른 절벽을 안고 서 있는 기암계곡이 형성되었다.

 

 

 

“과연 꿈에서 본 그곳이로다.”

 

배를 타고 수주팔봉 칼바위 아래 도착한 철종은 감탄하며 달천에 발을 담그고 한동안 수주팔봉의 풍광에 젖어들었다고 한다. 지금도 왕이 도착한 나루터와 마을이 ‘어림포’, ‘왕답마을’로 불린다.

 

 

 

팔봉교를 건너 왼쪽으로 난 비포장 길을 따라가면 수주팔봉 위에 선 모원정에 오를 수 있다. 충주에 사는 한 농부가 부모님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지은 정자이다. 정자에 오르면 회색 암봉들이 그려낸 능선이 손에 잡힐 듯 가깝고, 수주팔봉과 작별을 고하고 흘러가는 달천의 물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SMALL

 

모원정에 오르는 계단 옆으로 한 걸음 비켜서 보면 농지를 만들기 위해 인공으로 깎아낸 자리와 달천으로 떨어지는 팔봉폭포의 물길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팔봉서원에서 바라보는 수주팔봉은 기세 높은 장군이 아니라 글을 읽는 선비의 뒷모습을 닮았다. 팔봉서원은 1582년(선조 15)에 건립되어 1672년(현종 13) 사액서원이 되었다.

 

 

나의 산행기_ 도서 정보

 

이자, 이연경, 김세필, 노수신의 위패를 모신 서원으로 대원군의 사원 철폐령으로 훼철했다가 현대에 와서 옛 모습으로 복원했다. 고풍스러운 느낌은 찾아보기 힘들지만, 사람들로 북적이는 물가에서 잠시 벗어나 고요함 속에 수주팔봉을 바라보는 장소가 된듯하다.

 

<‘충주여행 5_ 수주팔봉(2-2)’로 이어집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zVJj_m3WOE 

경상도의 산

충청도의 산

강원도의 산

전라도의 산

경기도의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