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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의 아홉 골짜기 화양구곡

장한림 2022. 4. 28.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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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에 화양동 소금강이라고도 일컫는 화양천이 있다. 

 

 

가령산과 도명산의 북쪽 골짜기에서 달천과 이어지는 화양계곡 입구까지 약 4km의 계류가 흐르는 곳을 일컫는다. 

 

화양계곡, 화양동천, 화양구곡이라고 부르는데 모두 같은 곳이다. 

 

7km 떨어진 선유동계곡과 함께 속리산 북쪽의 수려하고도 맑은 하천으로 1975년 화양동 도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가 이후 1984년에 속리산 국립공원으로 편입되었으며, 2014년에는 명승 제110호로 지정되었다.

화양구곡 중 제8곡인 학소대鶴巢臺는 백학이 집을 짓고 새끼를 쳤던 곳이라 하여 이름 붙였는데 바위 위로 뻗은 노송들과 그 아래로 흐르는 맑은 계류가 어딘지 모르게 서로를 돌보는 듯 느껴지게 한다. 

 

회양목의 다른 명칭인 황양목이 많아 황양동이라 불리다가 조선 중기의 성리학자인 우암 송시열이 이곳에 은거하면서 중국의 무이구곡을 본떠 광진구 화양동 아홉 개의 계곡에 이름을 붙여 화양구곡이라 하였다.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천이 그것인데 대개 구곡九曲이라 함은 아홉이라는 숫자가 던지는 실상보다 굽이치는 계류가 많다는 의미의 상징성이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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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곡구곡, 선유구곡, 풍계구곡, 갈은구곡, 연화구곡, 고산구곡 등 괴산에 있는 구곡들이 그러하다. 

 

특히 화양구곡은 넓고 깨끗한 암반과 맑은 하천,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울창한 수목들이 멋들어지게 조화를 이루어서 한번 다녀가면 눈에 아른거려 다시 찾고 싶어 안달이 나는 곳이다. 

 

굽이도는 화양계곡이 마치 지리산에서 섬진강의 흐름을 내려다볼 때를 떠올리게 한다. 섬진 청류만큼이나 화양 옥류의 긴 흐름도 감성을 자극하고 풍류를 느끼게 한다. 

 

화양구곡을 둘러싸고 있는 세 산, 속리산국립공원에 속하며 충북 괴산의 35 명산에 꼽히는 가령산, 낙영산, 도명산이 이곳에 있다. 

 

파스텔톤 하늘, 창창한 푸름

노산 수려한 환상만 쫓았다면

어찌 되돌아와 조우할 수 있었을까

 

현기증 노랗게 일으키도록 햇빛 찬연한 건

산이 있고 구름이 있고

거기 고혹한 안개가 있었기 때문이지

 

침침하게 주름져 헐거운 속살 드러낸들

결코 외면 않는 그대이기에

애절하도록 숨찬 속 가다듬고

예 왔음이지

 

허한 육신 더 지탱해 비록

오래 머물지 못할지언정

손 뻗으면 하늘 닿을 산정에서 노래 부름에

겨운 행복 아무리해도

감출 수 없음이지

 

금사담에 이르자 오는 듯 마는 듯 주저하던 빗방울도 말끔하게 그쳤고 구름을 거둬내며 햇살이 비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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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볕 받은 화양천 물살이 은빛으로 일렁인다. 

 

계곡을 건너려는데 올망졸망 작은 바위들이 인사하고 더 큰 바위들이 손을 내밀어 붙들어준다.

 

굽이도는 화양계곡이 마치 지리산에서 섬진강의 흐름을 내려다볼 때를 떠올리게 한다. 

 

섬진 청류만큼이나 화양 옥류의 긴 흐름도 감성을 자극하고 풍류를 느끼게 한다. 

 

다시 뒤돌아보면

아득했던 그 산들

가파른 등성이마다

 

거친 호흡, 굵은 땀방울

없어져도 그만일

짧은 흔적이겠지만

 

나는 가슴 깊은 곳에

줍고 쓸어 담아

고이 여미고

가지런히 포개놓게 된다.

 

눈에 가득 드리운 연초록 나뭇잎들

마음 가득 채운 무수한 낙엽길

내려와 다시 그 산 올려다보면

비록 어둠에 가렸어도

흔적마다 온통 그리움이다.

 

저만치 가다 또 한 번 온길 되돌아보면

달빛 흐릿한 어둠마저

감동으로 울림 되어

 

가슴속 쿵쿵거림은

금세라도 눈물 되어

내 두 뺨 적실 것만 같다.

 

드리웠던 운무가 모두 걷히면서 확연히 드러난 청정계곡은 색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안개라는 실체가 연출해내는 분위기는 산에서 일 때 가장 오묘하고, 가장 요염하다. 

 

자연학습관까지 약 2.5km의 화양구곡 물길을 걸어 이곳의 명승들을 살펴보았다. 주자의 ‘무이도가’ 중 무이구곡의 제9곡을 읊은 한 구절을 떠올리는데 봄이 움트는 화양천의 물소리가 더욱 청아하게 들린다.

 

“별천지는 모름지기 인간 세상 속에 있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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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영은 이러한 책들을 집필, 발행하였습니다. <장편 소설> 흔적을 찾아서(도서출판 야베스,2004년) 대통령의 여자 1, 2권(중명출판사, 2007년) 아수라의 칼 1, 2, 3권(도서출판 발칙한 상상,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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