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진다는 연인산에는 희고 고운 눈가루가 바람에 흩날리고 있다 경기도 가평군 백둔리 연인산 진입로에서 버스가 멈춰 선다. 겨울 연인산戀人山을 찾은 몇몇 산객들이 내려 등산화를 고쳐 신고 스틱을 길게 뺀다. 여기서 골바람 이는 산길을 따라 오르다 보며 명지산과 연인산의 갈림길인 아재비고개에 이른다. 아재비고개에서 연인산 정상까지 3.3km이다. 완만한 육산이라 오르는 데 큰 힘을 소모하지 않아도 되지만 눈길이라 마구 내딛기에는 조심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 한 시간 남짓 걸어 연인산 정상(해발 1068m)에 도착하면 커다란 정상석이 눈에 띈다. ‘사랑과 소망이 이루어지는 곳’이라고 적혀있다. 경기도 도립공원 연인산은 길수라는 청년과 소정이라는 처녀의 사랑 이야기를 설화로 전하며 그 명칭을 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