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꽃길_ 연천 호로고루 해바라기 꽃밭

‘해바라기 반, 사람 반’, ‘통일 바라기 축제’가 열리는 연천 임진강변 호로고루성 해바라기 꽃밭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임진강변에 자리한 호로고루성은 그 이름부터 특이해 더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당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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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산

연천 호로고루 일대 3만 3천㎡ 들판에 25만 송이의 해바라기 단지가 조성되어 지난 2014년부터는 ‘통일바라기 축제’가 열려왔다. 작년에는 코로나19로 축제가 열리지 않았다.

높고 맑은 가을 하늘, 서서히 아침 안개가 걷히자 노란색 꽃밭이 실체를 드러낸다. 드넓은 가을 들판을 온통 노랗게 치장한 해바라기 군락이다. 성벽을 휘감고 도는 임진강과 눈앞에 펼쳐진 해바라기 물결이 언제 그토록 무더웠었냐는 듯 가을을 더욱 끌어당기고 있다.

중남미가 원산지인 해바라기는 우리나라 기후에도 잘 맞는 꽃이다. 8~9월이 개화시기이며 번식력이 강해 각처에서 자생하고 있다. 종자를 식용하며, 한방에서는 줄기 속을 약재로 쓴다. 국화과에 속하는 일 년생 초본식물이 해를 따라 도는 것으로 오인해서 해바라기라고 이름붙였단다. 꽃말은 프라이드이다.

경기도 연천의 호로고루瓠蘆古壘는 임진강 북쪽 기슭의 현무암 단애 위에 있는 삼각형의 강안 평지성江岸平地城으로 재미산財尾山 또는 재미성財尾城이라고도 불린다. 개성과 서울을 연결하는 중요한 길목에 위치하고 있으며, 원당리에서 임진강으로 유입되는 지류가 흐르면서 형성된 현무암 절벽 위에 성으로 조성되었다.

경기도 지역에서 조사된 고구려 관방유적 중 당포성, 은대리성과 함께 3대 평지성 중 하나인 호로고루의 어원에 대해서는 부근의 지형이 표주박, 조롱박처럼 생겼다고 하여 그렇게 불린다는 설과 ‘고을’을 뜻하는 ‘홀(호로)’와 ‘성’을 뜻하는 ‘구루’가 합쳐져 호로고루로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성벽의 전체 둘레는 약 400여m이고, 동벽 정상부와 서쪽 끝부분에 장대將臺가 설치되어 있다. 성 내부에서는 원삼국·고구려·통일신라시대의 것으로 보이는 다량의 토기 조각을 비롯하여 고구려의 붉은색 기와 조각, 주먹도끼·숫돌·방추차 등 선사시대의 유물이 출토되었다.

2000년 6월 12일 경기도 기념물 제174호 호로고루지瓠蘆古壘址로 지정되었다가 2006년 1월 2일 사적 제467호 연천 호로고루로 변경되었다.

호로고루 동쪽 벽은 현무암 대지의 동쪽 부분을 막아 조성한 것으로 가장 높은 부분이 10m로 성벽 위에서는 주변지역은 물론 임진강을 바라볼 수 있다.

산과 산을 잇고 또 나를 잇다

삼국사기에는 이 성터 부근의 임진강을 과천·호로강瓠瀘江·표강瓢江으로 일컬었으며, 대동지지大東地志 등에는 삼국통일을 전후하여 이 지역에서 고구려와 신라, 신라와 당나라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는 기록이 나열되어 있다. 이 지역이 임진강 하류 방면에서 배를 타지 않고 건널 수 있는 최초의 여울목으로서 육로를 통해 개성 지역에서 서울 지역으로 가는 최단거리에 해당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곳은 삼국시대부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었다. 특히 임진강이 이곳에서 하류 쪽으로 흐르면서 강폭이 넓어지고 수심이 깊어지는 데다 현무암 대지를 따라 10m 넘는 단애가 형성되어 있어 삼국시대부터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 역할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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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에는 호로탄瓠蘆灘이라 하여 장단을 통해 개성으로 들어가는 주요 길목이었으며, 6·25 한국전쟁 때는 북한군의 주력 전차부대가 개성을 지나 문산 쪽으로 직진하지 않고 우회하여 이곳에서 강을 건넌 지점이기도 하다.

지난 봄 청보리 밭으로 여행객들의 각광을 받았던 경기도 연천 호로고루성이 무덥던 여름을 보내고 가을 문턱에 접어들면서 해바라기로 다시 관심을 끌어 모으고 있다.

작년 가을에는 코로나19의 확산 우려로 방문을 자제해 달라는 현수막을 크게 붙였음에도 주말이건 주중이건 관광객들이 몰려들었었다.

연천군은 이곳을 관광지로 널리 알리고 지역 농산물 등을 홍보하기 위해 계절별로 경관 미관에 도움이 되는 작물을 심고 있는데 성 아래 널찍한 사면에 개화한 해바라기가 절정의 모습을 보여준다.

주말 동틀 무렵, 높다란 성을 배경으로 꽃밭을 촬영하는 사람이 몰려드는 이 무렵에는 '해바라기 반, 사람 반'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인파가 몰린다. 호로고루성은 따로 입장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아 아무 때나 자유로이 둘러볼 수 있다. 주차장도 넉넉하게 마련되어 있으며 요금은 받지 않는다.

문의 및 안내
TEL. 031-839-2565

주소
경기도 연천군 장남면 원당리

개방시간
상시 개방

휴무일
연중무휴

https://www.youtube.com/watch?v=IRXE7PY9Z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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