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등산과 여행은 과거와 미래에서 지금으로 복귀하는 움직임이다

등산과 여행의 모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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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백가 11

사서삼경을 되짚어 보다 7_ 과유불급過猶不及

넘치는 것과 모자란 건 수평을 이룬다 논어의 ‘선진先進’ 편에 지나침과 모자람은 같다는 내용이 나온다. 자공子貢이 스승인 공자에게 물었다. “스승님은 자장子張과 자하子夏 중 누가 현명하다고 보십니까?”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하느니라.” “자장이 더 낫다는 말씀이시지요?” “지나침과 미치지 못하는 것은 같으니라.” 이 두 사람의 대화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 유래되었다. 지나친 것은 오히려 모자람만 못하다고 해석하여 이 고사 숙어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원뜻은 지나침과 미치지 못함은 같다는 의미이다. 이 말에서 유猶는 오히려의 의미가 아니라 서술적 용어로써 같다는 의미라는 것이다. 공자는 무엇이든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을 경계하라는 중용의 의미로 언급했던 것이다. 넘치도록 과한 것은 늘 부작용의..

세계 고전 2022.05.04

사서삼경을 되짚어 보다 3_ 군자삼락君子三樂

군자 자격시험이라도 만들면 세상이 깔끔해지려나 유가에서는 성품이 어질고 학식이 높은 지성인을 일컬어 군자君子라고 표현하였다. 춘추시대 때는 높은 벼슬에 있는 사람을 부르기도 하였으며 남존여비사상이 강한 시대였기에 아내가 남편을 높여 군자라는 말을 쓰기도 하였다. 예기禮記의 ‘곡례曲禮’ 편에서 군자는 박식하면서도 겸손하고, 선한 행동을 일상화하면서 게으르지 않은 사람으로 정의하였다. 또 논어 ‘이인里仁’ 편에는 군자와 소인을 이렇게 구분 지었다. ‘군자는 어떤 것이 옳은 일인지를 잘 알고, 소인은 어떤 것이 이익인지 잘 안다. 군자는 훌륭한 덕을 갖추는 방법에 골몰하고, 소인은 편히 사는 방법을 찾는데 치중한다.’ 논어의 첫 구절은 공자의 말씀으로 시작한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

세계 고전 2022.05.04

제자백가에서 익히다 11_ 모순矛盾

https://www.youtube.com/watch?v=C_aQUE_RKXk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모순된 정책은 그럴싸한 포장으로도 가려지지 않는다 전쟁이 끊이지 않던 초楚나라 때 장사꾼이 창과 방패를 팔고 있었다. “이 방패는 고래 심줄보다 질기고 단단해서 아무리 날카로운 창이라도 막아 낼 수 있습니다.” 자나 가던 사람들은 귀가 솔깃해져 모여들었다. “이 창도 보통 창이 아닙니다. 아무리 단단한 방패라도 단숨에 뚫어 버립니다.” 장사꾼이 창과 방패를 선전하며 호객행위를 하는데 구..

세계 고전 2022.05.02

제자백가에서 익히다 9_ 우공이산愚公移山

https://www.bookk.co.kr/search?keyword=%EC%9E%A5%EC%88%9C%EC%98%81 온라인출판플랫폼 :: 부크크 온라인출판플랫폼, 온라인서점, 책만들기, 에세이, 자서전,무료 출판 www.bookk.co.kr https://www.youtube.com/watch?v=E7HXhRxyAYw 뛰어난 머리는 꾸준한 성실을 따라가지 못한다 북산에 사는 우공愚公은 한자 풀이 그대로 어리석은 노인이란 뜻인데 나이 90세에 들어 산을 옮기고자 했다. 태항산과 왕옥산은 사방 700리에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데 기주의 남쪽과 하양의 북쪽 사이에 있었고 우공의 집은 그 두 산이 마주 보이는 곳에 있었다. - 저 산을 옮겨버리면 다니기가 수월해질 거야. 외지로 나가려면 산을 우회해서 돌아가..

세계 고전 2022.05.02

제자백가에서 익히다 7_ 기우杞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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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전 2022.05.01

제자백가에서 익히다 6_ 와각지쟁蝸角之爭

링도 아닌 달팽이 뿔 위에서 싸울수는 없다 “제나라 위왕을 단칼에 벨 수 있는 자객을 찾아보시오.” 위魏나라 양혜왕과 제나라 위왕이 맺은 불가침 조약을 위왕이 위반하자 양혜왕의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었다. “저들의 방어벽을 뚫고 자객이 침입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군사를 일으켜 일거에 쳐부수는 게 합당할 것입니다.” 공손연이 강경론을 제기하자 계자가 반대했다. “지금 전쟁을 일으키는 건 백성들을 고되게 할 뿐이며 반드시 승리한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그러면 도대체 어찌해야 옳다는 말인가?” 양혜왕이 답답해서 한숨을 내쉬는 걸 보며 화자가 대답했다. “전하께서는 도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풀어야 할 것입니다.” “그건 또 무슨 말이요?” 대신들의 논의에 귀를 기울이던 재상 혜자가 도가에 통달한 당대의 현인을 ..

세계 고전 2022.04.29

제자백가에서 익히다 5_ 붕정만리鵬程萬里

상상을 초월한 도약 노자와 장자로 대표되는 도가道家는 인위적으로 순리를 막지 말고 자연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는 무위자연無爲自然의 사상으로 압축된다. 장자의 사상이 고스란히 담긴 책 ‘장자’의 첫머리에 흥미로운 이야기가 나오는데 ‘붕鵬’이라는 새에 대한 내용이다. ‘북쪽 바다에 곤鯤이라 부르는 물고기가 있는데 그 크기가 몇천 리인지는 알지 못한다. 그 곤이 새로 변했는데 붕鵬이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이 새의 크기 또한 몇천 리인지 알 수 없는데 치고 날아오르면 그 날개가 마치 하늘을 뒤덮은 구름과 같고 바다를 뒤집을 만큼 큰 바람이 인다. 붕새는 그 바람을 타고 9만 리나 올라 북쪽 바다 끝에서 남쪽 바다 끝까지 6개월 동안 계속 날아간 다음에 비로소 날개를 접는다. 붕새가 도착한 남쪽 바다는 하늘의 연못..

세계 고전 2022.04.28

제자백가에서 익히다 4_ 무용지용無用之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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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전 2022.04.28

제자백가에서 익히다 1_ 가정맹호苛政猛虎

정치인의 이빨이 호랑이 이빨보다 날카롭다 https://www.youtube.com/watch?v=Ma21FFIH_rc ‘십오에 뜻을 두고 삼십에 일어서다.’ 공자는 어린 시절을 가난하게 보내 허드레 막일 따위를 하며 자라다가 15세 때 학문에 뜻을 두고 공부를 시작했다. 30세에 이르러서는 숱한 제자들이 생길 정도로 학문 수준이 경지에 이르게 된다. 당시 공자가 살던 노魯나라는 세력가들의 권력 싸움이 잦았고 정세가 어지러운 데다 조세가 과해 백성들의 삶이 상당히 힘들었다. 그러던 무렵 공자가 제자들과 길을 나서 태산 기슭을 지날 때였다. 한 여인이 무덤 앞에서 매우 슬피 울고 있었다. “자로야, 무슨 일인지 연유를 알아보거라.” 공자는 제자인 자로에게 여인이 우는 이유를 알아보라고 했다. “부인, 무슨..

세계 고전 2022.04.26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8_ 교토삼굴狡兎三窟

살아가면서 플랜 B를 만들어 두어라 제나라의 왕족이며 재상인 맹상군은 권력과 재력을 두루 겸비하여 그의 집에는 늘 식객들로 붐볐다. “제나라에서는 내 집만큼 식객들이 붐비는 곳은 없을 거야.” “무려 3000명이나 되옵니다. 그들에게 들어가는 식량이 어마어마하옵니다.” “하하하! 식량 걱정은 말아라. 소작 수입이 넉넉하게 들어오고 있지 않느냐.” 전국시대인 당시에는 세력가 집에 얹혀살면서 밥을 얻어먹는 식객들이 많았고 그러한 식객들이 많을수록 권세가 컸다는 걸 의미하기도 했다. 맹상군은 식객들과 어울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즐겨했다. 맹상군은 지금의 산동성 동남 지방인 설薛이라는 마을에 1만 호의 식읍을 소유하고 설 지역의 주민들에게 소작을 시키고 있었다. 그 소작 수입으로 그의 집에 머무는 식객들에게..

세계 고전 2022.04.20

춘추시대에서 거듭 깨닫다 2_ 결초보은結草報恩

‘죽어서도 보답하는 은혜’란 과연? “네 서모가 아직 젊으니 내가 죽거든 좋은 사람을 찾아 개가 시키도록 하거라.” 춘추전국시대, 진晉나라의 용맹한 장수 위무자는 아끼는 젊은 애첩, 조희를 두고 병석에 눕게 되었다. 조희와의 사이에 자식은 없었다. 위무자는 본처의 아들인 위과를 불러 당부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위과는 아버지 말대로 아직 젊은 서모를 다른 곳에 시집보내겠다고 답변했다. 그런데 더 위독해지자 아버지가 말을 바꾼다. “내가 죽으면 네 서모도 꼭 순장을 시켜라.” 아버지를 묻을 때 첩인 조희도 함께 묻으라는 것이었다. “어떻게 해야 옳단 말인가.”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자 위과는 고심했다. 처음에는 다른 데 시집보내라고 했다가 다시 아버지와 함께 묻으라고 유언을 바꾸었기 때문이다. “..

세계 고전 2022.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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