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어머니의 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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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고전

제자백가에서 익히다 9_ 우공이산愚公移山

장한림 2022. 5. 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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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어난 머리는 꾸준한 성실을 따라가지 못한다

북산에 사는 우공愚公은 한자 풀이 그대로 어리석은 노인이란 뜻인데 나이 90세에 들어 산을 옮기고자 했다.
태항산과 왕옥산은 사방 700리에 높이가 만 길이나 되는데 기주의 남쪽과 하양의 북쪽 사이에 있었고 우공의 집은 그 두 산이 마주 보이는 곳에 있었다.

- 저 산을 옮겨버리면 다니기가 수월해질 거야.

외지로 나가려면 산을 우회해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무척 불편했던 우공은 집안 식구들을 모아놓고 가족회의를 열었다.

“우리 가족이 힘을 합해 앞산을 깎아내면 예주의 남쪽으로 직통할 수 있고 한수까지도 쉽게 다다를 수 있는데 너희들 생각은 어떠하냐?”

자식과 손자들이 찬성했는데 아내가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이의를 제기했다.

“당신 나이가 90인데 저 큰 산을 어찌 깎아내린단 말이요. 설사 산을 파헤친들 거기서 나온 돌 덩어리와 흙은 어디다 버리겠소?”

그러자 모두들 말했다

“어머니, 그건 발해 끄트머리에 있는 은토의 북쪽에 내다 버리면 됩니다.”

아들들이 아버지 편을 들어 산을 깎아내기로 결정했다. 우공은 아들과 손자 셋을 데리고 곧바로 산의 돌을 깨고 흙을 팠다. 마을 과부의 일곱 살 난 아들까지 나서서 힘을 보탰다. 삼태기에 퍼담은 돌과 흙을 발해의 은토라는 곳으로 날랐는데 흙을 한 번 버리고 오는 데 한 해가 걸리는 먼 곳이었다.
이들이 하는 짓을 지켜보던 우공의 친구 지수가 걱정이 되어 타일렀다.

“우공, 명을 재촉하지 말게. 아무리 어리석다지만 저 큰 산을 어찌 감당하겠다고 이 난리를 펴는 건가. 산의 일부분도 허물기 전에 자네는 숨을 거둘 것일세.”
“걱정해주는 건 고맙네만 이 산은 깎아내고 말 걸세. 내가 죽으면 내 아들이 깎아낼 것이고 아들이 죽으면 내 손자가, 또 손자가 죽으면 증손자가 해낼 걸세. 자식이 자식을 낳아 내 자손은 대를 이어 불어나겠지만 산은 더 불어날 일이 없지 않은가. 그러니 언젠가는 평평하게 될 날이 오겠지.”
“자네 똥고집은 도대체 말릴 수가 없구먼.”

우공의 말을 들은 지수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가로저었는데 정작 우공의 말에 놀라고 우려한 이들은 태항산과 왕옥산의 산신령과 발해의 바다신이었다.

“저 늙은이 말대로라면 우리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거잖아.”
“바다에 흙이 자꾸 뿌려지면 나도 쫓겨나겠는걸.”
“옥황상제께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요청합시다.”

옥황상제는 우공의 정성에 감동하여 하늘나라에서 가장 힘센 과아씨의 두 거인 아들을 불러 명했다.

“너희들이 힘 좀 써야겠다. 저들이 하는 일을 깔끔하게 처리해라.”

두 거인은 지상으로 내려가 각각 산 하나씩을 업어 태항산은 삭동으로 옮겼고 왕옥산은 옹남으로 옮겨놓았다. 이렇게 해서 기주 남쪽과 한수 남쪽에는 언덕조차 없는 평지가 되었다. 옥황상제가 편안한 웃음을 지으며 뇌까렸다.

“이렇게 됐으니 모두 WIN-WIN이 된 셈이겠지.”

열자의 ‘탕문湯問’ 편에 나오는 이 이야기 우공이산愚公移山은 꾸준히 노력하여 열심히 하면 산과 바다라도 옮길 수 있을 만큼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과 뜻을 같이한다고 볼 수 있겠다.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는 의미로 이 고사가 쓰이기도 했지만, 원문에 제감기성帝感其誠이라 하여 옥황상제가 우공의 정성에 감동했다는 내용이 있음을 볼 때 이 일화는 어리석음을 탓하기보다는 꾸준한 노력을 높이 평가하는 일화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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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공이산의 고사를 들으면 전남 장성의 축령산과 함께 평소 존경해오던 한 분이 떠오른다. 산림청은 2001년에 조림가 임종국 선생의 공로를 기려 국립수목원 내 ‘숲의 명예전당’에 업적을 새겨 헌정했다.
1956년부터 1987년 운명할 때까지 21년간 임종국 선생은 사재를 털어 축령산 일대에 삼나무 62㏊, 편백나무 143㏊, 낙엽송 등 55㏊를 조림하여 벌거벗었던 산록을 전국 최대 조림지로 조성한 인물이다.
무려 253만여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니 좀처럼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의 수고로움으로 국민 보건 휴양 및 정서 함양을 위한 야외 휴양공간이자 쾌적하기 이를 데 없는 자연 교육장이 탄생하여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을 볼 때마다 출전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상상해보게 된다. 그들의 뼈를 깎는 훈련과 노력은 우공이산 못지않을 것이다. 메달 획득 여하에 불문하고 선수들의 의지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최선을 다하고 그 결과는 하늘에 맡긴다는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구절이 절실하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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