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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산행_ 홍천 팔봉산의 백색 겨울

장한림 2023. 1. 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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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카리스마 넘치는 홍천 팔봉산

 

 

 

강원도 홍천군 서면에 소재한 팔봉산八峰山은 대부분 바위 봉우리로 이루어진 여덟 개의 봉우리를 스릴을 맛보며 올라 홍천 일대의 산들과 아래로 홍천강을 내려다보는 풍광이 일품이라 자주 오게 된다

홍천강은 홍천군 서석면 생곡리에서 발원하여 북한강으로 합류하는 북한강 제1지류이자 한강의 제2지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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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봉산 아래로 홍천강이 흐르지 않았다면 팔봉산과 홍천강은 둘 다 그 이름값을 떨어뜨렸을지도 모르겠다. 만일 그랬다면 붓과 캔버스처럼, 혹은 젓가락 두 짝처럼 반드시 둘이 함께 존재해야 함에도 하나만 멀거니 남아있는 느낌이 들었을 것 같다꼭 같이 있어야 하는데 하나가 자기 짝을 두고 나 몰라라 훌쩍 사라진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여기 산과 강의 다감하고도 애틋한 조화로움을 보면서 그랬던 적을 떠올리게 된다 

 

      

올라오면 내려가기가 꺼려지는 팔봉산이다

 

 

길이 143km의 홍천강, 살얼음이 얼어 흐르는지 멈췄는지 모르게 고요하게 가라앉았다. 그런 홍천강을 희끗하게 분칠한 여덟 봉우리가 나란히 어깨동무를 하고 내려다본다.

그다지 높지 않은 팔봉의 아기자기 이어진 모습이 간결하게 그려진 한 폭 동양화를 펼쳐놓은 것 같다. 단조로운 느낌이 들면서도 아름답다.

주차장에서 내려 커튼처럼 펼쳐진 팔봉산을 마주하노라면 마치 자그마한 언덕의 이음 같은 산세에 그다지 감흥을 느끼지 못한다. 그런데 겉보기와 달리 막상 산에 들어가면 무어든 붙들지 않고는 오르내리기가 쉽지 않다

 

 

 

나의 산행기_ 도서 정보

산과 산을 잇고 또 나를 잇다 https://www.bookk.co.kr/book/view/135227종이책 산과 산을 잇고 또 나를 잇다 1967년 지리산이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스물 두 곳의 국립공원이 지

hanlimwon.tistory.com

 

이번엔 암벽 곳곳이 얼어붙었을 한겨울에 찾았다. 며칠 전에 내린 눈으로 음지에는 그대로 얼어붙었을 것이다. 팔봉산은 다녀가고 나면 늘 여운으로 남았다가 불쑥 기억 밖으로 튀어나와 다시 끌어당기곤 한다.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협곡을 지날 때마다 우아한 자태의 노송들도 하얀 눈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그 가지 사이로 드러나는 더욱 깊숙한 풍모의 단애. 비록 몸집 큰 산은 아니지만, 팔봉산은 전혀 궁박하지 않다. 아니 작은 거인이다

 

 

 

봉우리 하나하나 지날수록 명산으로서의 요소를 두루 갖춘 팔봉산의 참모습이 드러난다. 돌올突兀 침봉들과 급준한 경사면의 바위벽들이 마냥 방심하게 놔두지 않는다. 한 사람 겨우 빠져나갈 만한 좁은 해산 굴을 우회하지 않고 부러 빠져나가기로 한다.

매끄러운 바위마다 사람들의 손자국이 묻어나는 것 같다. 잉태해서 출산에 이르는 경이로운 과정이 떠오르기 때문인지 손자국들은 짜릿한 전율을 일으킨다

 

 

 

비좁은 바위 통로에서 손을 뻗으니 길이 끝나는 곳은 다시 열리는 곳이다. 길 따라, 혹은 길을 찾아 삶을 연결하게 한다는 건 어머니 뱃속에서의 꿈틀거림 같은 생각이 드는 것이다.

홈통바위라고도 부르는 해산 굴을 빠져나와 아무렇게 들쭉날쭉 솟은 바위들을 세세히 보면 결코 아무렇게나 자리 잡은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된다. 있어야 할 자리, 놓여야 할 위치를 제대로 찾아 조화를 이루고 있다.

 

 

 

1봉에서 엄지를 추켜세우고 2봉에 닿아 검지와 중지를 세워 작은 정상석과 나란히 한다. 2봉에서 바라보는 3봉은 한 폭 그림이다. 거기 서서 손짓하는 산객들이 마치 무인도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3봉에서 반원을 그으며 굽이도는 홍천강을 내려다보면 세상을 호령하는 지존의 자리에 군림해있는 것만 같다

4봉에서 손가락 넷을 펼치고 바윗길을 내려섰다가 다시 바위를 올라 5봉 정상석을 찾으려면 주변을 잘 살펴야 한다. 아주 작은 자연석이 절벽 위에 오롯이 박혀있어 인증 사진을 찍기도 쉽지 않다. 6봉도 마찬가지다. 커다란 정상석을 세우려고 일부러 자연에 변형을 가하는 것보다는 현명하단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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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봉으로 넘어가는 길은 지금까지보다 더 험한 편이다. 그리고 마지막 8봉은 더 험해 노약자나 부녀자들에게 7봉에서 하산을 권유하는 팻말까지 달아놓았다. 8봉에서 손가락 여덟 개를 펼치는 것으로 팔봉산의 봉우리 섭렵을 마쳤다.

 

 

 

팔봉산은 1봉에서 올라 8봉으로 내려가든, 그 반대이든 마지막 봉우리에서는 내려가기가 꺼려진다. 아쉬움 때문이다. 여덟 번째 봉우리에서 하산 직전 홍천강을 비롯해 홍천의 보이는 곳을 죄다 눈에 담으려 멈춰 서게 된다. 멈춰 서서 둘러보면 겨울이 눌러앉아 그대로 이어갈 태세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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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멈춰 선다. 꼿꼿하게 자리잡은 겨울 한복판, 까칠한 몸뚱이 비탈진 육신이지만 한 그루 나무라도 흘릴까 보아 부둥켜안은 모습에서 희끗희끗한 머리에 연륜 짙게 밴 부모님의 심지 넓고 자애로운 내리사랑을 읽는다.

 

 

때 / 가을

곳 / 팔봉산 주차장 - 1, 2, 3봉 - 해산 굴(홈통 바위) - 4,5,6,7,8봉 - 팔봉교 – 주차장 

 

 

 

https://www.youtube.com/watch?v=4r01tpWOm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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