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산행_ 영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황매산 억새의 은빛 자태
억새명산임에도 처음으로 억새축제를 개최하는 황매산에서 가을의 진수를 느껴보자
황매산黃梅山은 경상남도 합천군과 산청군 경계에 있는데 봄에는 철쭉이 만발하고 지금 가을엔 억새축제를 개최할 만큼 억새 명소로 유명하다. 가야산과 함께 합천을 대표하는 명산이다.
황매산 중 합천군 일대의 일부 지역은 1983년에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2012년에는 CNN이 ‘한국에서 가봐야 할 곳 50선’에 선정하였으며, 2015년 산림청에서 발표한 한국 야생화 군락지 100대 명소에도 선정되었다.
암봉과 단애의 근엄한 위용
산은 그 지질 형태에 따라 보통 흙산과 바위산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이 책은 우리나라 산 중 암봉과 기암으로 유명한 바위산들을 추렸습니다. 그런 산들은 대개 험산 준령이라든가 악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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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령마다 굽이쳐 뻗어있는 빼어난 기암괴석과 그 사이에 고고하게 휘어져 나온 소나무를 에워싸고 계절에 따라 바뀌는 상징적 식물들이 온산을 휘덮고 있어 그런 명함도 박을 수 있었을 것이다. 영남의 금강산이라고 불리기에 머뭇거림이 없을 만큼 아름다운 산임에 분명하다.
사시사철 화사하고도 풍요롭게 변신하는 황매산
황매산은 만물상처럼 펼쳐진 기암 준봉들로 인해 가을 억새가 더욱 빛을 발하는 것처럼 보인다. 황매봉을 중심으로 모산재, 국사봉, 효렴봉과 장군바위, 망건바위 등 수석 전시장을 방불케 하는 암봉, 암석들은 황매산을 떠나와서도 자꾸만 떠오르는 곳이다.
황매산 진입로에서 2km를 오르면 너백이 쉼터에 이른다. 여기까지는 산청군에서 세운 이정표다. 그리고 600m를 더 걸어 2.6km 지점에 세운 이정표는 황매산 군립공원이라 표기하여 합천군에서 세웠다. 정상까지 1.5km가 남았음을 표시한다.
장순영의 부크크 커뮤니티
장순영은 이러한 책들을 집필, 발행하였습니다. <장편 소설> 흔적을 찾아서(도서출판 야베스,2004년) 대통령의 여자 1, 2권(중명출판사, 2007년) 아수라의 칼 1, 2, 3권(도서출판 발칙한 상상,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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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매평전은 1000m 높이의 산정에 자리하여 남북으로 고위평탄면高位平坦面을 이루며 뻗어있다. 수십만 평의 고원에 펼쳐진 억새군락은 철쭉 철에도 그렇듯 신비스러울 정도이다. 가을 햇살을 듬뿍 받아 출렁거리는 억새 물결이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황매산 정상 황매봉(해발 1108m)에는 먼저 온 산객들이 인증 사진을 찍기 위해 바위 위의 좁은 정상석 앞에 줄을 서 있다. 아래로 잔잔하게 물결 일렁이는 합천 호반이 내려다보인다. 저 푸른 물에 이 산의 그림자가 잠기면 매화꽃이 잠긴 것 같다고 하여 수중 매라고도 불리는 합천호이다. 호수에서 눈을 건져 올리면 지리산, 덕유산과 가야산 등 육중한 명산들을 일일이 접할 수 있다.
초가을에는 들국화가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지금 절정의 억새를 보여주다가 겨울이면 티끌 한 점 없는 대설원으로 변신할 고원의 중심에 서보니 황매산의 황黃은 부富를, 매梅는 귀貴를 의미하여 전체적으로 풍요로움을 상징한다는 해석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황매평전 아래에 많은 차가 세워진 주차장이 보인다. 산정 바로 아래까지 차량이 올라올 수 있다. 모산재로 향하는 하산로가 평전을 두 쪽으로 갈라놓으며 이어졌다.
황매산 억새의 은빛자태는 산바람에 어울려 지적인 섹시함을 갖춘 듯하다
황매산 억새는 10월 중순부터 11월 초까지 100만㎡ 면적에서 은빛 자태를 한껏 드러낸다. 정상 일대에 바람이라도 불라치면 황매산 전체가 은빛으로 일렁인다. 그 흔들림에 환호를 내지르지 않을 수가 없다. 이처럼 수려한 풍광으로 인해 영화나 드라마 등 다양한 대중문화에 배경장소가 되는 곳이기도 하다.
봄 철쭉과 가을 억새로 유명한 황매산은 매년 봄철이면 철쭉제는 열어왔었다. 그런데 금년 10월에 처음으로 억새 축제를 개최한다. 10월 15일부터 10월 30일까지다.
삼라만상의 기암 절경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모산재
황매성문과 성곽을 지나 해발 1000m 고지에서 모산재로 방향을 꺾는다. 황매산 제단 뒤로 많은 깃발이 세워져 바람에 펄럭이는 걸 보며 걷다가 자연석을 세워 고도를 표기한 모산재(해발 767m)에 닿는다. 신령스러운 바위산을 뜻하는 영암산으로도 불리는 모산재는 합천 8경의 하나답게 삼라만상의 기암 절경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주변은 풍화작용으로 인해 두텁게 흙이 깔린 평지와 우거진 숲이 감싸고 있다.
경상도의 산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 도봉산역이나 수락산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럼 많은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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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결바위가 있는 순결바위능선도 우람하기 이를 데 없다. 보기에도 신비할 정도로 바위 끝부분이 갈라진 순결바위는 평소 사생활이 문란한 사람이 이 바위틈으로 들어가면 빠져나오지 못한다고 한다.
높은 쇠사다리 위의 널찍한 바위에 돛대처럼 우뚝 솟은 돛대바위는 사랑하는 이를 만나러 은하수로 가던 중 배가 바위에 걸렸다는 곳이다. 또 고운 최치원이 수도했다는 득도바위, 국내 제일의 명당이라는 정상 부분의 무지개 터까지 모산재는 그야말로 갖출 걸 모두 갖춘 독립된 산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황매산의 무학 굴은 합천에서 출생한 무학대사가 수도한 동굴로 전해진다. 황매산은 ‘삼무의 산’이라고도 전해지는데 수도승 시절 무학의 어머니가 산을 왕래하며 수발하다 뱀에 놀라 넘어지면서 칡넝쿨에 걸리고 가시에 긁혀 상처 난 발을 보고 100일 기도를 드려 뱀, 칡, 가시가 없어지게 했다는 것이다.
황매산은 여러 코스의 등산로가 있어 멀리 떨어져 있지만 않다면 북한산이나 관악산처럼 사시사철 자주 찾고 싶은 곳이다. 멋진 암릉을 두루두루 섭렵하며 가을 억새를 비롯해 사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고 싶어지는 황매산이다.
때 / 봄
곳 / 산청 장박리 - 너백이 쉼터 - 헬기장 - 황매산 - 황매평전 - 베틀봉 - 모산재 - 황포돛대바위 - 합천 중촌리 주차장
https://www.youtube.com/watch?v=6nMm9PKy6eo
산에서 역사를 읽다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 도봉산 역이나 수락산 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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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전설을 듣다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 도봉산 역이나 수락산 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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