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새 명산_ 갈대제(억새축제)가 열리는 10월 화왕산의 억새 향연
남도의 하늘 지붕에 넘실대는 억새의 은물결, 화왕산의 가을 여운
경상남도 창녕군 창녕읍과 고암면의 경계를 이루며 경남 중북부 산악지대에 자리한 창녕의 진산인 화왕산은 화산활동이 활발하여 불뫼 큰 불뫼로 불리기도 하였다. 낙동강 하류지역에 솟아 있어 실제 높이보다 우뚝 솟아 보인다.
1998년 람사르협약 등록 습지가 되었고 2011년 천연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가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24호로 재지정된 국내 최대의 자연 늪인 우포늪이 창녕에 있고 부곡온천도 거기 있다. 경상남도의 중북부 산악지대 창녕군에 소재한 화왕산火旺山은 낙동강과 밀양강이 휘감아 흐른다.
가을 송이로 더욱 유명세를 치르고 있다는 옥천마을이 차량 도착지이다. 옥천 주차장에서 200여 m 아스팔트길을 걸어 옥천 식당으로 이동하여 창녕 학생수련원을 끼고 오르면서 화왕산으로 들어서게 된다.
평범한 소로를 따라 오르다가 다소 산만한 너덜지대를 지나면서 뚜렷하지 않은 등산로의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 리본들이 길잡이가 되어준다. 달리 길이 나있지 않으므로 길을 놓칠 염려는 없어 보인다.
나의 산행기_ 도서 정보
산과 산을 잇고 또 나를 잇다 https://www.bookk.co.kr/book/view/135227종이책 산과 산을 잇고 또 나를 잇다 1967년 지리산이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스물 두 곳의 국립공원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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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선에 올라서자 소나무 틈으로 햇빛을 받은 억새 무리가 은빛 물결처럼 일렁거린다. 평온한 가을 길이다. 봄이면 화사한 진달래가 붉은 융단처럼 깔렸을 등로이다. 능선을 따라 서서히 조망이 트이는가 싶더니 바로 685m 봉에 닿게 된다. 비들재와 갈라지는 지점이다.
진행 방향으로 화왕산 정상과 배바위, 그 오른쪽으로 관룡산과 구룡산이 높은 하늘과 간간이 흐르는 양떼구름을 머리에 이고 있다. 고개를 돌리면 영취산과 신선봉도 그리 멀지 않다. 아래로는 막 산행을 시작한 옥천마을이 아늑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안부로 내려가 723m 바위 봉우리로 다시 올라서면서 특이한 모양의 바위들을 많이 보게 된다. 바위 봉우리에서 멀리 사방을 둘러보고 753m 봉에 이르자 얼추 화왕산 정상과 눈높이가 비슷해진다.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고원지대에 구불구불하게 쌓인 성곽이 눈에 들어오는데 화왕산성(사적 제64호)을 복원한 둘레 약 2.7km의 석축산성으로 임진왜란 때 곽재우 장군과 의병 990명이 분전한 곳이다.
산에서 역사를 읽다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 도봉산 역이나 수락산 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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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서 전설을 듣다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이나 휴일, 도봉산 역이나 수락산 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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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왕산은 선사시대 때 화산이었다. 삼지라고 부르는 세 개의 못(용지)은 화산의 분화구였는데 그 후 이 둘레에 산성을 지었다. 이 성안의 삼지三池에서 정기를 받아 창녕 조 씨의 시조가 태어났다는 전설은 창녕에 거주하는 많은 조 씨들의 자부심으로 회자되고 있는데 그 내용은 이러하다.
신라 때 한림학사 이광옥의 딸 예향은 선천적인 복통이 있어 백약이 무효이던 차에 주위 사람들의 권유에 따라 화왕산 용지에서 지성으로 기도를 드렸는데 갑자기 운무가 일어 어두워지면서 물속으로 끌려들어 갔다. 얼마 후 운무가 걷히면서 못 한가운데서 솟구쳐 나왔는데 그 후 복통은 씻은 듯 완쾌되었지만, 태기가 있어 아들을 낳게 되었고 겨드랑이 밑에 曺조 자와 같은 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어느 날 꿈에 늠름한 체구의 사내가 나타나 자신이 아이의 아버지라는 것이었다.
“나는 동해 신룡神龍의 아들 옥결玉抉인데 이 아이의 아비다. 이 아이를 잘 기르면 크게는 공후公候가 될 것이고 적어도 경상卿相은 틀림없을 것이다.”
이광옥으로부터 이 사실을 들은 신라 진평왕은 아이를 보자고 하였다. 아이의 특출한 풍모와 겨드랑이 밑의 글 무늬를 보더니 성을 조曺 씨로 사성賜姓 하고 이름을 계룡繼龍이라 지어주었다. 이 아이 조계룡은 성장하여 진평왕의 사위가 되고 창성 부원군에 봉하니 곧 창녕 조 씨의 시조이다.
산성을 건너 고원지대에 특출하게 튀는 암릉이 있는데 배바위라고 부른다. 그 바위 아래의 자하곡에서 오르는 능선으로 산객들 행렬이 이어졌고 더 아래로 창녕 읍내와 농경지가 드넓게 펼쳐졌다.
남도의 산에 올 때마다 느끼지만 산정에서 내려다보는 호남의 평야는 주변 산세가 부드럽고 지세가 온화해서인지 편안하고 풍성한 느낌이 들게 한다.
장순영의 부크크 커뮤니티
장순영은 이러한 책들을 집필, 발행하였습니다. <장편 소설> 흔적을 찾아서(도서출판 야베스,2004년) 대통령의 여자 1, 2권(중명출판사, 2007년) 아수라의 칼 1, 2, 3권(도서출판 발칙한 상상,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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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찍한 배바위에서 뜨는 해처럼 전성기를 맞아 마음껏 몸을 뒤흔드는 억새군락에 눈길을 머물다가 정상으로 향한다. 키 큰 억새는 온몸을 뒤틀어 하늘거리며 살아있음을 증명한다. 만지면 몸뚱이를 피할 것 같은 억새의 무리를 조심스레 걸음 내디디며 눈길만 깊이 박아둔다.
2009년 2월 9일 대보름맞이 화왕산 억새 태우기 행사 중 오랜 가뭄으로 바싹 마른 억새군락이 갑자기 불어 닥친 돌풍으로 인해 대형화재로 번지고 말았다. 이 불로 관광객과 현장 공무원 여섯 명이 사망하고 60여 명이 다치는 사고가 일어났으며 이로 인해 1995년부터 이어져 오던 억새 태우기 행사는 6회 만에 폐지되었다. 성곽을 따라 정상으로 향하는 남도의 고원에서 고조되었던 기분이 바로 시들해진 건 그 당시의 불행한 사고가 떠오르면서이다.
화왕산은 가을엔 억새밭이, 봄엔 진달래 군락이 그 계절을 대표하는 명소로 널리 알려져 있다. 매년 10월 초에는 화왕산 갈대제가 열린다.
억새는 습지에서 자라는 갈대와 구분되는데 화왕산 정상부에 서식하는 건 억새이다. 그러나 오래전부터 억새를 갈대로 불러왔던 지역 전통에 따라 10월에 열리는 행사는 여전히 갈대제로 불리고 있다.
화왕산 정상(해발 756.6m)에 이르자 비슬산이 눈에 들어온다. 두 해 전, 여기처럼 넓은 고원지대의 산정에서 대견사로 향하며 누렸던 참꽃 향연이 엊그제였던 양 눈에 밟힌다.
북쪽 사면으로 이동하는 능선을 따라 걷다가 성곽에서 동문을 빠져나와 허준 세트장으로 향한다. 관룡산으로 가는 길이다. 복원된 성곽이 다른 산들의 성곽과 달리 두툼하고 메주를 얹어 놓은 것처럼 촘촘하다. 임도를 따라 허준 드라마 촬영세트장에 다다른다.
몇 채의 초가를 지어놓은 울타리 옆을 지나노라니 스스로 드라마 허준에서 행인 A 쫌으로 여겨져 걸음걸이에 신경이 쓰인다. 저만치 관룡산에는 눈길만 주고 가을 억새 산행을 마친다.
때 / 가을
곳 / 옥천 주차장 - 685m 봉 - 753m 봉 - 화왕산성 - 배바위 - 화왕산 - 허준 드라마 세트장 - 원점회귀
https://www.youtube.com/watch?v=5-fszXs0v_g
경상도의 산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 도봉산역이나 수락산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럼 많은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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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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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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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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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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