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영랑호 습지생태공원 물억새의 흐느낌
하늬바람 이는 영랑호 습지생태공원에서 물억새의 가느다란 흐느낌을 듣다
강원도 속초에는 영랑호永郞湖와 청초호靑草湖 두 개의 석호가 있다.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하는 영랑호는 둘레 7.8㎞, 면적 1.21㎢, 수심 8.5m의 자연호수로 백사가 퇴적하여 발달했는데 영랑교 밑의 수로를 통해 동해와 연결되어 있다.
영랑호에 유입되는 물은 장천천이 유일한 하천으로 농경지를 관류하면서 호수로 유입된다.
신라 때의 화랑인 영랑이 이 호수를 발견했다 하여 삼국유사의 기록을 근거로 영랑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신라시대에 화랑인 영랑·술랑·안상·남랑 등이 금강산에서 수련하고 무술 대회장인 금성(지금의 경주)으로 가다가 이 호수에 이르렀는데, 영랑은 맑고 잔잔한 호수와 웅장한 설악의 울산바위, 그리고 웅크리고 앉아 있는 범바위가 물속에 잠겨 있는 모습에 도취되어 무술대회에 나가는 것조차 잊고 오랫동안 이곳에 머물렀다고 하며, 그 이후로 영랑호는 화랑들의 수련장으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약 8km에 달하는 드넓은 영랑호 둘레길을 걷다 보면 아기자기한 아름다움이 있는 영랑호 습지생태공원에 이르게 된다. 자연 환경과 생태계 보전을 위해 속초시가 소중하게 아끼는 곳이자 속초시민들에게는 지친 일상의 피로를 풀고 마음을 순화시키는 생태공간이다.
영랑호 습지생태공원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영랑호 담수성 어류 생태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영랑호 상류지역 44,000㎡ 규모의 농경지를 매입해 조성하였다.
지금 영랑호 습지생태공원에 가면 초가을 절정의 풍광을 접할 수 있다. 군락을 이룬 물억새가 은빛 물결의 장관을 연출하기 때문이다. 영랑호변 상류에 위치한 영랑호 습지생태공원 일대의 물억새와 억새풀 은빛 물결이 장관을 이루며 방문객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며 걸음을 멈춰 서게 만들고 있다.
공원에 마련된 약 1.3km의 생태탐방로를 걸어 가장 가까이에서 물억새의 정취를 감상하며 바짝 다가선 가을을 몸으로 느낄 수 있고 마음으로 포옹할 수 있다. 제대로 구도를 잡으면 인생샷을 건지기에 딱 좋은 시절이다.
습지생태공원에서 가을을 음미하였으며 영랑호를 따라 호반길을 걸어보자. 영랑호에서도 아름다운 물억새를 감상할 수 있다. 드넓은 영랑호의 풍광과 함께 수변에 무리 지어 바람에 하늘거리는 물억새의 흔들거림이 흐느낌인지 아니면 짧은 시기를 안타까워하는 아쉬움인지 차분하게 판단해보자.
영랑호 범바위를 시작으로 관찰로를 따라 자라고 있는 화살나무들이 붉게 물들고 야생화와 수생식물, 그리고 억새풀의 은빛 물결에 멈춰선 이들은 탄성을 자아낸다.
가마우지, 청둥오리, 왜가리 등 다양한 철새도 탐조할 수 있어 최상의 생태교육장으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 바로 영랑호 습지생태공원이다.
속초시는 10월 1일부터 개최하는 양미리·도룩묵 축제와 더불어 10월 8일까지 열리는 국화전을 개최한다. 올 가을이 가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생태명소 중 한 곳이 아닐 수 없다.
문의 및 안내
033-639-2690
주소
강원도 속초시 장사동 418-16
https://www.youtube.com/watch?v=DZBAf36X0d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