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100경 중 12경_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보길도 세연정
어부사시사를 음미하는 다도해 해상국립공원 보길도 최상의 명소 세연정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이며 남해의 아름다운 섬 보길도는 뛰어난 자연경관과 유유히 흐르는 바닷 물결이 어우러진 명소이다.
완도 화흥포항이나 해남 땅끝마을에서 보길도로 들어갈 수 있는 배편이 있다. 가는 방법이 있다. 완도에서는 31.9km 거리로 완도 면적의 12% 정도이며 인구 2,700여 명, 1,27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완도군에서는 현재 보길도와 예작도를 잇는 인도교 건설을 추진 중이다.
보길도는 윤선도의 어부사시사가 원림유적과 어우러져 멋들어진 해양 경관과 문화를 함께 접할 수 있는 사색의 장소이다.
조선 중기 문신이며 시인인 고산 윤선도는 병자호란 때 인조 대왕이 그예 청나라 군대에 항복했다는 소식을 듣고 울분을 참지 못한다. 그는 제주도로 향하다가 접하게 된 자연경관에 탄복하여 아예 그곳에 머물렀는데 거기가 보길도다. 보길도에는 동양의 자연관과 성리학의 사상이 흐르고 있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를 통해 자연과 사람이 하나가 되도록 한 윤선도의 뛰어난 안목을 볼 수 있는 곳이다.
보죽산 인근 보옥리에 있는 해변에는 검은 자갈인 갯돌이 공룡알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공룡알 해변이 있다. 바람이 심하면 파도가 드센 편이라 돌이 반지르르하게 닦였다. 물이 출렁일 때 돌이 서로 부딪치는 소리 때문에 이 해안을 ‘뽀래기 갯돌밭’이라고도 한다.
윤선도가 51세이던 인조 15년(1631년) 때부터 13년간 글과 마음을 다듬으며 어부사시사와 같은 훌륭한 시가문학을 이루어 낸 곳이다. 또한 그가 섬 안의 바위와 산봉우리에 붙인 명칭들이 지금까지 남아있다.
낙서재 건너 개울가에 연못을 파고 집을 세워 ‘곡수당’이라 하였고, 그 건너 산중턱 위에 집을 지어 ‘동천석실’이라 하였다.
계곡의 동북쪽에는 ‘세연정’을 세워 책을 읽고 뱃놀이도 하며 자연을 벗 삼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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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산은 연꽃처럼 생긴 동네에 정착하게 되었다면서 그곳을 부용동芙蓉洞이라 이름지었고, 격자봉(해발 433m) 기슭에 살 곳을 마련해 낙서재樂書齋라 명명했다.
부용동의 동천석실洞天石室은 맑은 공기를 마시며 부용동의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전망 장소이다. 고산이 시를 읊고 묵상을 하던 곳으로 산 중턱 암벽 위에 지은 목조 건물인데 밑에서 보면 그야말로 절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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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경관이 깨끗하고 단정하여 기분이 상쾌해지는 곳이라는 의미의 세연정洗然亭은 고산의 풍류와 내면의 지식이 흥건히 묻어나는 정자로 보길도 최고의 명소이다. 주로 연회와 유희의 장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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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별항에서 황원포를 거쳐 솔섬 낚시터 방향으로 해변도로를 따라가다 만나는 망끝전망대는 멋진 낙조를 볼 수 있는 곳으로 맑은 날에는 추자도와 함께 제주도까지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끝없이 탁 트인 시원한 바다와 함께 서해바다로 붉은 몸을 감추는 일몰 광경이 일품이다. 해안에 서면 모래섬, 상도, 미역섬, 옥매도, 갈도 등의 자잘한 섬들이 노을 물에 멱을 감는 듯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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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송리는 무성한 상록수림을 뒤에 두고 예작도와 고깃배들이 잔잔한 물결 위에 떠 있는 아늑한 해변이다. 봄철 몽돌밭에는 늘 미역 줄기가 빨래처럼 걸려 있다. 예송리 앞바다에는 예작도, 갈마도 등의 섬들이 점점이 떠 있는데 이 섬들이 거친 파도를 막아주기 때문에 바다가 호수처럼 아늑하고 잔잔하다. 전복을 비롯하여 미역이나 톳을 양식하는데 천혜의 조건을 갖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