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봉_ 봄빛 화사한 북한산 승가사 거쳐 문수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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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봉능선에 활짝 열린 완연한 봄길
북한산에 대한 찬사나 칭송은 그 어떤 표현도 보편에 불과할 뿐이다. 영글지 못한 단어나 문장으로 북한산의 실체를 표현하는 것은 자칫 경솔한 짓일 수 있다.
산을 좋아하는 수도권 주민들에게 북한산은 같은 마음일 것이다. 주말과 휴일이면 수많은 산객들이 북한산과 도봉산으로 몰린다. 이곳을 경유하는 수도권 전철은 산행 열차가 된다. 1994년에 단위면적당 탐방객이 가장 많은 국립공원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것만 봐도 알 수 있지 않은가.
승가사는 진흥왕 순수비로 유명한 북한산 비봉 아래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 교구 조계사에 속해있다. 특이하게 당나라 때 대중에게 설법한 승가대사를 봉안하고 있다. 조선 후기에는 불교 부흥운동의 중심지가 되었다.
6.25 한국전쟁 때 불에 타 크게 망가진 것을 1957년에 도명 스님이 크게 수리하여 오늘에 이른다. 현존하는 건물로는 산신각, 향로각, 동정각動靜閣, 범종각, 대방大房, 요사채 등이 있다.
자연 입석에 부조로 새긴 마애석불 석가여래좌상으로 보물 215호이다.
승가사 경내에서 니와 사모바위를 보며 비봉능선으로 향한다.
북한산이 고려사 등에 삼각산으로 표기된 것을 보면 삼각산三角山이라는 명칭은 고려시대에 이르러 정착된 것으로 보인다. 그 이전까지는 아기를 업은 모습 같다고 하여 부아악負兒岳으로 불렸다. 삼각산은 뿔처럼 솟은 세 봉우리, 즉 백운대, 인수봉, 만경대가 지칭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관복을 입고 머리에 쓰는 사모紗帽를 닮아 이름 지어진 사모바위 아래에는 1968년 1·21 사태 때 청와대를 습격하려고 남파된 무장 공비 김신조 일당이 숨어있던 작은 굴이 있다. 지금 그 자리에 총을 겨누고 엎드린 그들의 밀랍 인형을 만들어놓았다.
비봉 정상에는 진흥왕 순수비가 세워져 있다.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국보 제3호의 순수비 높이는 154㎝, 너비 69㎝, 두께 16.7㎝로 1972년 지금의 국립중앙박물관으로 이전, 보관하고 있으며 비봉의 비는 그 복사본이다.
문수봉이 좋은 건 전체가 화강암 덩어리의 바윗길이기 때문이다. 다소 거칠어도 릿지 산행을 즐기는 탐방객들이 많이 찾는 코스이다.
공수특전사 출신답게 문수봉 릿지를 장비도 없이 척척 기어오른다.
암벽을 조율하며 오르는 모습이 암벽 릿지를 많이 해본 솜씨다. 운동이라면 못하는 게 없는 친구이기도 하니 그럴 것이다.
태조, 영조, 정조 등 조선의 군왕들이 북한산의 수려함에 매료되어 시를 지었었고, 수많은 묵객과 시인들이 북한산을 찾아 주옥같은 작품들을 남긴 바 있다더니 곳곳이 절경이다.
아래로 문수사가 보인다. 남장대 앞 문수봉 아래에 자리한 대한불교 조계종 직할사찰, 문수사는 예로부터 오백나한을 모시는 기도처로 유명했으며 아직도 그 치성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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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봉과 단애의 근엄한 위용
산은 그 지질 형태에 따라 보통 흙산과 바위산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이 책은 우리나라 산 중 암봉과 기암으로 유명한 바위산들을 추렸습니다. 그런 산들은 대개 험산 준령이라든가 악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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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수봉은 조망도 거침없는 봉우리거니와 기암 전시장이기도 하다.
문수봉 자락에 닿으면 누군가 나오기를 마냥 기다리는 어린아이 마음이 된다. 다 잊고 다 내려놓아 텅빈 동심으로 돌아가게 된다.
맞은 편 보현봉이 우람하다. 불교 색채가 강한 북한산의 봉우리들은 대개 불교식으로 지어졌다.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에서 문수봉과 보현봉도 명명되었다.
바위에 뿌리를 내리고도 꼿꼿한 채 푸름을 유지하는 소나무가 대견스럽다.
문수봉에서 보현봉을 바라보면 세상 가장 아늑한 곳이 여기란 느낌이 든다.
무한한 편안을 느끼며 현실에서는 취할 수 없는 풍요한 상상을 하게 된다. 그럴 때면 그 무엇도 부러울 것 없는 자유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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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순영의 부크크 커뮤니티
장순영은 이러한 책들을 집필, 발행하였습니다. <장편 소설> 흔적을 찾아서(도서출판 야베스,2004년) 대통령의 여자 1, 2권(중명출판사, 2007년) 아수라의 칼 1, 2, 3권(도서출판 발칙한 상상,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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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설악산에 이어 국내 100대 명산 중 랭킹 3위에 드는 북한산답다.
비록 혼자 산에 가더라도 혼자라는 느낌이 들지 않았었다. 그런 북한산이다.
북한산은 언제 누구랑 오든 감동의 공간이다. 하지만 혼자와도 감동 넘치는 환희의 장소임에는 조금도 달라짐이 없다.
대남문으로 가서 하산하려다가 바윗길 코스를 택해 내려가기로 한다.
문수사와 그 뒤로 대남문이 보인다.
많은 시인묵객들이 풍류를 좇아 문수봉을 찾아 시를 읊곤 했는데, 문수사의 창건주인 탄연 스님이 이곳 문수사에 대해 읊은 시 한수가 전하고 있다.
한 칸 방 어찌 그리 너무도 고요한가, 일만 인연 모두 적막하네.
길은 돌 틈으로 뚫고 가고, 샘은 구름 속에서 새어나네.
밝은 달 처마 끝에 걸려 있고, 산들바람 숲 속에서 일어나네.
누구 저 스님 따라, 고요히 앉아 참 낙을 배우려나.
크게 가파르지는 않지만 걸음을 헛디디는 순간 크게 다칠 수 있는 구간이다.
왼쪽으로 북한산성 성곽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지름길을 택한지라 일찍 하산하기는 했다.
개나리가 지면 바로 신록이 우거지고 이어 폭염이 몰려오겠지.
때 / 봄
곳 / 이북 5 도청 - 구기계곡 - 승가사 - 비봉능선 - 승가봉 - 문수봉 - 구기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