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산행_ 붉은 치마 벗고 흰 저고리 곱게 갈아입은 무주 적상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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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유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전북 무주의 명산, 적상산의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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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무주군은 충청남북도, 경상남북도, 전라북도 등 5개 도가 서로 접경을 이루고 있어 접한 위치에 따라 같은 군이면서도 생활권이 달라 호남권, 영남권. 충청권으로 나누어져 있다. 무주군 적상면 서창리에서 적상산赤裳山 산행을 시작한다.
국립공원의 산
1967년 지리산이 우리나라 제1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 지금까지 스물 두 곳의 국립공원이 지정, 관리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명산들을 찾다 보면 그곳이 국립공원이고, 국립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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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은 가을이면 온산이 빨간 치마를 입은 것처럼 단풍이 붉게 물든다 해서 지은 이름이다. 전북 무주군의 명산인 덕유산의 정상 향적봉에서 북서쪽으로 약 10㎞ 지점에 있으며 병풍을 두른 듯 사방이 깎아지른 암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적상산 능선에 올라서면 덕유산이 눈길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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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바위를 지나치면서 이성계에 맞서 조선 개국을 저지했던 고려 충신 최영의 다혈질적 기질을 엿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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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담문龍潭門이라고도 불렸던 서문은 기록에 의하면 2문 3간의 문루가 있었다고 전해진다. 성문 밖 서창에는 쌀 창고와 군기 창고가 있었는데 지형이 험해 성내까지의 운반이 어려워 사고지史庫址 옆으로 옮겼다고 한다. 그 유래로 지금까지도 마을 이름이 서창西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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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곡차곡 넓적한 바윗돌을 쌓아 축성한 적산산성 터를 지나 하얀 눈길을 걸어 오른다. 가파른 길을 오르내리기 쉽도록 다듬은 흔적이 역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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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불꾸불 긴 길을 돌고 돌아 올라서서 산정 능선 향로봉 삼거리에 이른다. 삼거리에서 700m 거리에 있는 향로봉까지 갔다가 다시 돌아와야 한다. 능선의 바람이 시리다고 느꼈는데 향로봉(해발 1024m)에 이르자 더욱 드세게 몰아쳐 한기가 몸을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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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로봉에서 다시 삼거리를 지나 안국사 쪽으로 평평한 능선을 걷다 보면 안렴대를 300m 남겨둔 지점에 적상산이라 적힌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데 여기가 정상(해발 1,034m)이라 할 수 있다. 적상산의 주봉은 해발 1024m의 향로봉이나 최고봉은 이곳 기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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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신탑을 지나 안렴대, 적상산 남쪽 층암절벽 위에 있는 안렴대는 사방이 낭떠러지이다. 꼭대기 바위 끄트머리로 철제 난간을 둘러 세웠어도 아찔하다. 고려 시대 거란이 침입했을 때 3도道 안렴사가 군사들을 이끌고 이곳으로 들어와 진을 쳐 난을 피한 곳이라 하여 안렴대로 불린다.
병자호란 때는 적상산 사고에 보관 중이던 조선왕조실록을 안렴대 바위 밑의 석실로 옮겨 난을 피했다고 하니 적상산이 호국護國의 기운을 지닌 산임엔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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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렴대에서 150m 거리의 송신탑에서 안국사 방향으로 내려선다. 산성 터 아래의 안국사는 꽤 크면서도 깔끔한 사찰이다.
고려 충렬왕 때 월인 화상이 창건했고 조선 광해군 때 조선왕조실록 봉안을 위한 사고를 설치하여 이를 지키는 수직 승의 기도처로 삼았다. 그 뒤 영조 때 법당을 다시 짓고 나라를 평안하게 해주는 사찰이라 하여 이름을 안국사安國寺라 부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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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년에 적상산 사고가 폐지될 때까지 호국의 도량 역할을 하였다고 한다. 1989년에 적상산 양수발전소 댐 건설로 절이 수몰 지역에 포함되자 호국사지護國寺址였던 현재의 자리로 옮겨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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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상산성은 총길이 8143m의 성으로 산의 지형을 최대한 이용하여 쌓았다. 본래 동서남북으로 네 개의 문이 있었으나 지금은 그 터만 남아 있다. 고려 때 거란군이 침입하였을 때는 마을 사람들이 이곳으로 피난했다고 한다. 축성의 형식으로 보아 삼국시대로 추측할 뿐 정확한 축성 시기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안국사 일주문을 나와 적상호를 들러본다. 해발 800m 지대에 인공 조성하여 양수발전에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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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하산로인 좁은 숲길로 들어서서 다소 지루한 눈밭을 걷다가 눈가루 흩뿌리는 편백나무 숲을 지나고 이어서 층층 몸집 큰 바위에 얼어붙은 암반수 앞에서 시선 멈추게 되는데 여기가 송대폭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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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의 산
얼마 전 갤럽은 우리나라 국민의 취미 생활 중 으뜸이 등산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주말, 도봉산역이나 수락산역에 내리면 그 결과에 공감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처럼 많은 등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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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화, 과학이 두루 어우러진 적상산 산행 중 마무리 즈음에 만나게 되는 자연 그대로의 장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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객지에 나왔다가 집이 그리워지면 일시에 피로가 몰려오나 보다. 아담한 치목마을로 들어서며 눅진한 피로감을 느낀다.
때 / 겨울
곳 / 적상면 서창 매표소 - 장도바위 – 서창 고개 - 향로봉 – 서창 고개 - 적상산 - 안렴대 - 안국사 - 적상호 - 송대폭포 – 치목마을
https://www.youtube.com/watch?v=TslFq-kObR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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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산을 잇고 또 나를 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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